달리기는 생활이다

소주병을 들고 달리다가......(2017/09/19)

HoonzK 2017. 9. 20. 23:16

2백 미터 18회 빨리 달리기 훈련을 하는 날이었다.

당초 계획은 우이천으로 가서 산책로에 설치된 거리 표시를 보고 2백 미터 빨리 달리고 2백 미터 천천히 달리면서 18번을 반복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병원에 가야 했다.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약을 받아야 하니 가는 동안 운동을 하기로 했다. 가는 동안 2백 미터를 칼같이 맞출 수는 없으니 40초 빨리 달리고 1분 20초는 천천히 달리는 식으로 했다. 처음에는 고작 20초 달리고 40초 정도 달렸겠지 하는 착각을 하기도 했다. 몇 번 반복하니 40초를 넘기 전에 시계를 보는 일이 없어졌다. 배낭에 약을 담아 돌아오다 집에 가까워졌을 무렵 소주병 하나를 보았다. 소주병을 챙겨갈 수 있다면 1백원을 번 셈이었다. 한 손에 소주병을 들고, 또 한 손에 아에드를 들고 달리다 천원짜리 두 장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전방을 질주하다가 급회전하여 지폐를 주웠다. 운동하면서 2100원을 벌었네.

 

18번의 40초 빨리 달리기는 횟수 헤아리기가 조금 헤깔렸다. 2분 간격으로 계산하며 산수의 어려움을 극복했다.

 

비는 운동을 마치고 난 후 내렸다.

 

 

소주 공병과 아에드.....

 

 

 

달리다 주운 2천원.....

 

 

언젠가는 뜀박질하다 만원을 습득한 적도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약을 받기 위하여 병원으로 간다. 

 

 

 

 

 

다음날 소주병 20병을 편의점에 팔았다. 2천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