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지음 <우리의 소원은 전쟁>
(주)위즈덤하우스 초판 2쇄 2016. 11. 25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을 다룬 <댓글부대>, 한국 이민자의 이야기 <한국이 싫어서>, 오타쿠의 실화를 토대로 한국 젊은이들의 생존 문제를 다룬 <열광금지 에바로드>, 타인의 정신을 지배하고 조종하는 자들의 이야기 <호미도미난스>, 청춘들의 자살 문제를 다룬 <표백>을 썼던 장강명 작가. 항상 시류에 맞추어 읽힐만한 책을 내는 작가가 이번에는 통일 후 시나리오를 그려본 작품 <우리의 소원은 전쟁>을 내었다.
북한 김씨 왕조가 붕괴하여, 어쨌든 통일이 되면 이럴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따라 창작한 소설이 <우리의 소원은 전쟁>이다. 북한에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파견된다. 그러나 치안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았고, 마약 거래는 여전히 판치고 있었다. 북한의 업체 하나가 남한의 중령과 유착하여 세력을 잡고 터널을 만들어 마약에 남한에 밀반입하려는 음모(눈호랑이 작전)를 꾸민다. 그 음모를 폭로하려는 사람들과 해체된 신천복수대 출신의 군인들의 이해 관계가 얽혀 피비린내나는 혈투가 벌어진다. 넓게는 남북한 전반의 파노라마로 읽히고, 좁게는 잔인하고 세밀한 액션 드라마로 읽힌다. 작가는 왜 이렇게 잔인한 묘사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것일까? TV에서 보았을 때는 그저 순진한 중년의 사내처럼 조용하기만 한 성품인듯 한데.
어쨌든 이 책은 무서운 페이지터너이다. 514쪽을 읽는 데 사흘밖에 걸리지 않았고, 그것도 3백쪽은 하루에 다 읽었다. 소설의 미덕이 여하튼 많은 사람들이 손에 들고 잘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성공한 것이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영화 제작이 확정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줄곧 했는데 영화사쪽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 액션물의 주인공 잭 리처가 마음에 들어 등장 인물을 최대한 비슷한 발음의 '장리철'이라고 작명하고 격투 장면마다 잭 리처를 떠올리게 그리고 있다. 소설에 나오는 햄버거 장풍버거는 실제로는 없겠지만 통일이 되면 장풍버거를 사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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