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애환(讀書哀歡)

카이사르의 여자들

HoonzK 2017. 3. 31. 00:29

로마의 일인자 시리즈 4편 <카이사르의 여자들> 1~3권. 교유서가 2016. 12. 7 1판 1쇄.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신봉아, 이은주, 홍정인 공동 번역

 

2017년 1월 1일 첫 권의 111쪽까지 읽은 후 나머지 부분과 2권, 3권은 3월에 모두 읽었다. 송중문화정보도서관과 강북문화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기원전 68년 6월부터 58년 3월까지 10년의 시기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카이사르의 32세부터 42세까지의 시기를 다루었다. 갈리아 원정 직전 로마에서 다양한 활약을 보이던 시기이다.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면서 지지자들을 끌어모으고 각종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된다.

 

아피우스 가도 관리관, 군무관, 재무관, 고등조영관, 최고신관(종신직), 재판관, 법무관, 먼 히스파니아 총독, 집정관(B.C. 59)


화합하지 못하는 폼페이우스와 크라수스를 끌어들여 삼두 정치를 시작한다. 브루투스와의 약혼을 파기하고 17세의 딸 율리아를 46세의 폼페이우스에게 시집까지 보내면서 협의체를 공고히 한다.


저는 죽는 날까지 로마의 일인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건 뭐든지 할 겁니다. 그리고 죽은 뒤에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로마인으로 불릴거고요. (3권 242)


카이사르에게는 아들이 없다. 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셨고...... 카이사르를 둘러싼 여자들은 많다. 그는 한번 사별하고 한번 이혼하며 세 번 결혼한다. 어머니 아울레니아, 연인 세르빌리아, 딸 율리아 등. 카이사르 덕분에 로마의 여자들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콜린 매컬로가 여성 작가가 아니었다면 로마의 여자들 이야기를 거의 다루지 않을 수도 있었거니와 <카이사르의 여자들>이라는 제목도 지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인물들의 길고도 생생한 대화를 읽고 있노라면 이게 사실일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콜린 매컬로가 타임머신을 타고 로마로 돌아가 투명망토를 입고 인물들 옆에서 그들의 대화를 죄다 녹음해 왔거나, 자료를 뒤지고 고증하고 상상을 덧붙이다 못해 접신의 경지에 이르렀거나. 전자는 불가능한 일이니 후자가 맞겠다.

 

 카이사르라는 인물에 매력을 느낀다. 이 사람 대단하구나. 이 사람의 언변과 수완에 빨려드는 느낌이 들어 한번 책을 잡으면 도무지 내려 놓지를 못했다. 모름지기 자기 이야기만 해대고 마무리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카이사르는 상대의 낯빛을 일일이 확인하고 반응을 보면서 대화를 이어나간다. 오죽하면 폼페이우스가 '자네는 정치인인가, 수학자인가, 아니면 마법사인가?'라고 묻겠는가?


 

카이사르가 로마를 떠나 갈리아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 것이며, 매컬로는 어떻게 글로 옮겼는지 궁금해 죽겠다. 마스터스오브로마 5편 <카이사르>가 나오려면 두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 올해 6월에 번역 출간된다고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