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애환(讀書哀歡)

장편(掌篇) 수필을 읽다

HoonzK 2017. 4. 27. 23:23

장편 수필을 읽고 있다.

여기서 장편은 長篇이 아니라 掌篇이다.

긴 게 아니라 손바닥에 들어올 정도로 책 크기가 작고 분량이 짧은 수필이라는 뜻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유리문 안에서>와 루쉰의 <아침 꽃 저녁에 줍다>이다.

100년 전후에 쓰여진 수필로 손바닥에 잡힐 정도로 작은 판형이라 앙증맞은 느낌마저 든다.

집중하면 반나절만에 다 읽을 수 있어 시간적인 부담이 없다. 하지만 그 깊이는 한량없다.

일본과 중국의 대작가가 쓴 이 수필은 소장해 다니고 싶어진다.

작은 가방 또는 자켓 주머니 안에 넣어 두었다가 수시로 꺼내어 읽고 싶다.

일단 <유리문 안에서>는 소세키의 소설만 읽었던 나로서는 무척 반가운 수필이었다.

루쉰의 수필은 1926년에 쓰여진 열편의 회고를 묶은 것이었다.

모두 지나간 일을 되짚어 가며 자신의 소회를 담은 것인데 실제의 삶을 반추한 것이라 소설과 다른 감동과 여운을 느낀다.

 

 

둘 다 200쪽이 넘지 않고 판형이 적어 읽는 데 도무지 부담이 없다. 이 책을 언제 다 읽지 하는 강박관념같은 게 아예 없다.

 

 

 

200ml 우유 팩으로 책의 크기를 비교했는데 이러기 보다는 일반 서적과 비교하는 게 나았을 것이다.

 

 

500ml 생수가 자켓 주머니에 쏙 들어간다고 봤을 때 이 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것과 비슷한 판형의 책으로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발저의 단편을 묶어 놓은 것도 있는데 소설이라 잠시 빌려 읽기를 유예했다.

 

 

 

 

 

<와일드가 말하는 오스카: 행복한 나르시스트의 유쾌한 자아 탐구>도 빌렸는데 이 수필은 번역과 영어 원문이 함께 있어 그 편집이 독특했다.

 

 

 

'독서 애환(讀書哀歡)'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마스 만 <마의 산>  (0) 2017.05.26
편의점 인간  (0) 2017.05.05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을 팔다(2017/04/13)  (0) 2017.04.14
장강명 <우리의 소원은 전쟁>  (0) 2017.04.03
카이사르의 여자들  (0) 2017.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