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애환(讀書哀歡)

알라딘 중고서점 대구동성로점

HoonzK 2017. 2. 17. 00:06

대구에 몇 차례 갔지만 알라딘 중고서점 대구동성로점을 찾아가기가 힘들다는 정보, 그릇된 정보를 갖고 있어 그 동안 찾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하지만 2017년 2월 16일에는 두 번이나 방문했다.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과 바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오전과 오후에 두 차례 방문했다.

오전에 오픈하자마자 방문하여 20분간 있었다. 예상보다 매장이 크다 보니 필요한 책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다른 일이 있어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도 제대로 둘러볼 수가 없었다. 일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기 전 1시간 정도의 시간을 만들었다. 차분하게 살폈다. 원서 두 권을 샀다. 방문 기념 구입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꼭 필요해서 산 것은 아니니까......

 

 

중앙로역에서 밖으로 나왔다면 10번 출구와 가장 가깝다.

 

알라딘 중고서점의 입구는 늘 비슷하다.

 

 

일단 들르는 원서 코너

 

여기 원서는 거의 다 손때가 적지 않게 묻었다. 여러 차례 들쳐 보면서 완독한 흔적이 남아 있어 '이것, 완전 새 책인데'라고 할만한 책이 없었다.

 

 

실내 체육관보다 넓었다. 이런 곳은 많지 않은데......

 

 

서가에 여유가 있었다.

 

이런 공간은 운동장이라고 표현해도 되겠다.

 

 

이 책을 사 볼까 했는데 다른 매장보다 저렴한 대신 너무 낡았다. 4700원이 아니라 2500원 쯤 하면 샀을텐데......

 

일본인이지만 영어로 작품을 쓴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남아 있는 나날>로 유명해진 작가라 이 책도 구입할까 하다가 소장하고 있는 원서부터 읽고 난 후 기회가 되면 구입하기로 했다.

 

 

너무 낡았다. 낡은 것치고는 그리 싸지도 않다.

 

 

이런 책을 좋아하는데...... 내용이 끌렸지만 글자가 너무 작아서 다음에 사기로 했다.

 

 

두툼한 게 마음에 들었지만 무조건 사 놓지 말자는 생각에 고사......

 

 

미치너의 <하와이>. 두꺼운 것치고는 매우 저렴한데 글씨가 너무 작았다. 패스.

 

 

이 두 권의 책을 구입하였다. <달과 6펜스>, <인간의 굴레>를 쓴 모옴의 글쓰기 특강이라고 할 <The Summing Up>, 잘 모르는 작가이지만 외국의 무협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라 선택한 <The Passionate Brood>.

 

 

어린이 외서도 살펴 보긴 했다.

 

 

 

 

중앙 네거리라고 하지 말고 중앙로역이라고 표기했으면 방문의 기회를 더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알라딘 중고서점 동성로점 계단 통로로 나오면 바로 만나는 분식점에서 라면과 김밥 1인 세트를 시켜 먹었다. 3900원.

 

머리의 양식은 다음에 채우기로 하고 배의 양식부터 채웠다.

 

 

 

 

이게 뭘까 했더니 중앙로역에 비치된 추모 기둥이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는 바로 이곳 중앙로역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처구니없이 억울하게 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