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는 감을 300개 이상 수확했었다.
형제들, 이웃들에게 나눠주고도 남아 감식초를 담을 정도였다.
지난 해에는 수확량이 100여 개로 줄더니 올해는 20개도 되지 않았다.
이런저런 일로 감을 딸 경황이 없었다. 나무에 그대로 매달려 연시가 되어가다 보니 까치, 참새, 직박구리같은 새들이 와서 쪼아먹었다. 땅바닥에 떨어져 뭉개진 감은 쥐가 먹었다.
좀더 서둘렀다면 그래도 50여 개 정도는 수확하지 않았을까?
2016년 12월 13일에야 감을 따다니. 12월에, 그것도 12월 중순에 감을 따는 사람이 있을까?
거의 연시가 다 된 감이다. 실수로 떨어뜨려 깨어진 감을 먹어 보았더니 그 달콤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새들이 쪼아먹고 말라 비틀어진 감들이 흉물스럽게 매달려 있다. 게으름을 피운 댓가이다.
미리 서둘렀다면 그래도 감을 지금보다 갑절 이상 땄을텐데. 11월 중순 우환이 생겨 거들떠 보지도 않고 한 달을 보내어 버렸다.
말라 비틀어진 감,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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