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수요마라톤대회(2015/08/05)-FULL

HoonzK 2015. 9. 7. 17:26

경주행을 코 앞에 두고 8월 초 풀코스 도전에 나서기로 한다.

도전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2011년 12월부터 이어진 매달 풀코스 완주 기록을 이어가기로.


삼중고에 시달리며 마라톤 대회장에 갔다.

수면부족, 폭염, 과체중.

새벽 1시 30분이 넘어가도록 더워서 잠을 못 이룰 때에는 '그냥 포기하자. 경주 갔다 와서 풀코스 달리지 뭐.'라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2시간 정도 악착같이 눈을 붙이고 나니 마음이 바뀌었다. 그래도 달려야지. 


도림천을 따라 4회 왕복하는 재미없는 코스. 반환점에서 '좀더 열심히'라는 도장을 배번에 네 차례 받고 돌아오면 끝나는 대회.

고단한 상태에서 발걸음을 떼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가벼운 신발(아식스 타사질 와이드 3)을 신었으니 쿠션이 적어 발목 통증에 시달렸다. 내 몸무게를 감당하기에는 신발의 쿠션이 너무 적었던 것이다. 급기야 허벅지 안쪽의 경련까지 있었다. 제대로 된 몸 상태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냥 하프만 달리고 말까 하는 생각을 몇 차례 했지만 오늘 풀코스 완주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마음을 다졌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수백번쯤 했고,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도 그만큼 했다. 무거운 몸으로 피로를 느끼며 폭염 속에서 달리는 방법은 딱 한 가지였다. 천천히, 몹시 천천히. 


천천히 달린 결과 기록은 엉망이었지만 마지막 회전에서 나름대로 스피드를 올려 볼 수 있었다. 95번째 완주였는데 기록이 93번째로 못 달린 기록이었다. 4:35:57


흘러내린 땀이 종아리를 타고 흘러 양말을 적시니 신발까지 축축해졌다. 비가 내린 날도 아닌데 신발을 빨아야 하는 일이 생겼다. 달리는 동안 다른 이와 한 차례도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외롭게 달렸다. 참가자가 열 명 남짓이니 나와 페이스가 맞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구한 레이스.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완주해 내기 마련이었다. 


매우 늦게 달린 레이스였지만 성취감은 있었다. 이 수요마라톤을 완주하고 나니 8월 풀코스의 부담은 눈녹듯이 사라졌다. 사천노을마라톤(22일), 양구DMZ마라톤(23일), 영동포도마라톤(30일).... 돌아볼 필요가 없지 않는가?  

 

 

 

 

 


 

대 회 명 : 공원사랑 마라톤대회
일   시 2015년 8월 5일(수) 풀코스! 7시, 8시 2회출발 / 하프,10k,5k 8시 동시출발
장   소 : 신도림역1번출구 (신도림교)
주   최 Walk & Run Tour
후   원 한국마라톤여행기획
종   목 : Full, Half, 10km 5km
참 가 비 : 풀,하프,10km 25,000원 5km 15000원 
 지 급 품 : 배번호(현장배부), 기록증:(대회 종료 후 우편발송), 완주메달, 스포츠양말
 기록측정 : 칩은 사용하지 않음. 기록자가 체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