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2015 새해맞이 전마협 초청마라톤대회(2015/01/03)-FULL

HoonzK 2015. 1. 6. 14:12

 이틀만에 풀코스. 이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12월 20일 풀코스, 12월 28일 풀코스, 1월 1일 풀코스, 1월 3일 풀코스.
이게 가능한 것인가?
8일 터울이 4일 터울이 되고, 또다시 2일 터울이 된다.
회복할 새도 없이 다시 달리는 살인적인 레이스.

 

 해병대님은 내게 또 왔느냐고 물었다.
이틀 전 중반의 레이스를 나와 함께 한 덕분에 SUB-4가 가능했다고 고마워하셨다.

 

 오늘의 레이스는 청담대교와 광진교 사이를 네 차례 왕복하는 레이스.
지난 12월 20일 두 번 왕복하는 것도 지겨웠는데 네 번 왕복이라니.....

이쪽 코스는 오르막이 많은 코스라 왕복을 자주 한다는 것은 오르막을 자주 만난다는 뜻이었다.

코스가 이렇게 바뀌었다는 사실을 대회장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그랬거나 저랬거나 내 몸은 언제 탈이 날까?
초반에는 조심스럽게 나아가고 있지만 후반이면 여지없이 체력 고갈을 드러내며 지옥같은 달리기를 하고 있겠구나. 이게 무슨 짓이람.

자정 넘어 겨우 잠들었는데 새벽 3시에 잠을 깨어버려 1시간 넘게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있어야 했다.

4시가 넘어서 겨우 잠이 들었는데 요란한 꿈을 진탕 꾸었다. 이렇게 쌓아 놓은 피로의 후유증이 언제 터져 나올 것인가?

 

 14킬로미터쯤 달렸을 때 나는 갑자기 달리기를 멈추고 두 다리를 모으고 건너편에서 달려오는 분에게 90도로 머리를 숙였다. 84세의 노구를 끌고 10킬로미터 대회에 참가하신 어르신에게 인사를 드린 것이다. 이 분께서는 처음에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였다가 이내 압록강국제마라톤 대회 다녀올 때 룸메이트였던 사실을 기억해 내시고 반갑게 양손으로 하이파이브를 해 주셨다. 내가 하프 거리를 달렸을 때에도 아직 10킬로미터 완주를 못하셨지만 나로서는 감명받은 바가 컸다. 내가 80이 넘어서도 저렇게 달릴 수 있을까?

 

 두 차례 왕복하여 하프 거리를 채웠는데도 4시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 조심스럽게 달리다 보니 이렇게 되는가?

2시간 2분쯤 지났나 하는 생각으로 시계를 보았더니 1시간 52분대였다. 믿을 수 없었다. 나는 줄곧 3시간 45분 페이스로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내 앞에 아직도 있는 4시간 페메는 뭐지? 페메의 사명감을 잊은 것인가? 결국 4시간 페메가 도발한 것이다. 23킬로미터쯤 달렸을 때 도움이 되지 않는 페메를 제쳤다. 26킬로미터쯤 달렸을 때 신발 안으로 잔 돌이 들어와 돌아다녔다. 매우 신경쓰였지만 내버려 두었다. 3번 왕복이 끝날 무렵인 30킬로미터를 넘어설 무렵 해병대님과 의계님을 제쳤다. 15킬로미터쯤 달렸을 때에는 500미터 정도 앞에 계시던 분들 아닌가? 

 

 30킬로미터를 달렸을 때 아직 힘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
꾸준히 스피드를 올렸다. 3시간 30분대 진입은 어렵겠지만 3시간 41분이나 42분 정도는 가능해 보였다.

막판에는 더 스피드를 올렸다.
40.195킬로미터에서 41.195킬로미터까지 4분 30초 페이스. (이건 3시간 9분대 스피드, 싱글에 해당)
41.195킬로미터부터 골인 지점까지는 4분 15초 페이스로 달렸다. (이건 2시간 59분대 스피드, SUB-3에 해당)

3시간 40분 53초 97

 

동계 기간(12월~2월) 풀코스 최고 기록 작성.
역시 5만원짜리 아식스 젤라이튼 마라톤화로 다시 한번 최고 기록 작성.

 

탈의실에 들어와서야 후반 16킬로미터를 달리는 동안 내 발을 괴롭혔던 돌 알갱이를 빼어 버렸다.

탈의실에서 나갈 때 나보다 4분쯤 늦게 골인한 용구님이 옷을 갈아입고 계시면서 '아주 날아가더군요'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38킬로미터 지점에서 제쳤는데 4분 빨랐으니 마지막 4킬로미터는 그 분보다 1킬로미터당 1분씩 빨리 달린 셈이었다.

탈의실에서 나오니 해병대님이 3시간 48분대로 골인했다면서 3시간 40분대 골인 맞지요라고 물었다.

자신을 제치고 나갈 때의 페이스로 볼 때 3시간 40분대 골인이 가능해 보였다고 하였다.


풀코스를 달리고 나면 발이 붓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이틀 전보다 신발이 작게 느껴졌다. 결국 양말에 구멍이 나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또 한 장의 양말을 버렸다. (두툼한 아식스 양말)


1월 1일 지독한 추위에 시달리다 보니 오늘 날씨는 봄처럼 따뜻하게 느껴졌다.
영하 9도였던 오전 날씨가 오후가 되면서 영상으로 올라갔다.

바람도 잠잠한 편이었다. 반환하기 전에는 맞바람이고, 돌아올 때는 바람을 등지니 반대의 경우보다 부담감이 한결 덜했다.

주최측에서는 완주메달을 두 개 준비해 두었는데 하나는 5천원짜리 평범한 메달이었고, 또 하나는 2만원짜리 24K도금 메달이었다.

5천원짜리는 별로 의미가 없어 보였다. 24K 도금 메달이 만원이었으면 구입했겠지만 지난 해보다 두 배로 가격을 올려 놓았으니 그냥 구경만 하고 돌아나왔다.

 

 이제 여수마라톤 준비는 마쳤다. 통영과 호미곶의 풀코스가 없어지면서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힘든 코스의 마라톤, 여수 마라톤.

3년 전 세웠던 4시간 8분대의 기록을 깨뜨릴 수 있을까?

내 생애 80번째의 풀코스. 여수마라톤.

3대 메이저 대회라면 조중동이라지만 4대 메이저 대회라고 하면 조중동에 여수가 들어간다.

이번에도 풀코스 참가자가 1600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오른쪽 끄트머리의 40010이 불초소생이옵니다.

 

네 차례 왕복하다 보니 처음에 내가 인사할 때 낯설어 하던 주자들이 나중에는 먼저 인사를 하는 일도 있었다.

은식님, 상기님 모두 반갑게.

헬스양은 도대체 아는 체를 하지 않고 달려서 뻘쭘하기만 했지만......

 

 

 

 

 

1. 대회요강

☞ 일시 : 2015년 01월 03일(토) 출발 : 오전 10시
☞ 장소 :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 수변무대(7호선 뚝섬유원지역)
☞ 주최 : 전국마라톤협회, (주)올레그룹
☞ 협력 : 삼익전자(주), 전마협페이싱팀,월드런(world run)

2. 참가종목
종 목
참 가 금
기 념 품
제 한 시 간
비 고
10km 5,000원 배번호,기록칩,기록증, 경품권 (현장배부) 2시간 칩사용
HALF 5,000원 배번호,기록칩,기록증, 경품권 (현장배부) 3시간 칩사용
FULL 5,000원 배번호,기록칩,기록증, 경품권 (현장배부) 5시간 칩사용


◈무료종목은 취소되었습니다. (참가비 5000원)
◈대회물품은 현장배부됩니다.
◈이번대회 기록증은 현장에서 배부됩니다(선택종목에 한함).



◈별도의 완주메달이 없으며, 완주메달이 필요한분들을 위해서 대회당일 현장에서
고급 24k금도금메달이 판매됩니다.


3. 시상내역
10Km, Half, Full (단, 등록된선수 및 현장접수자 제외 )
종 목 구 분 순 위 시상 내역
10km 종합 남*여 1~5위 1위 ~5위 상장, 트로피
Half 종합 남*여 1~5위 1위~5위 상장, 트로피
연대별 남* 여
30대~60대
1~3위 1위~3위 트로피
Full 종합 남*여 1~5위 1위~5위 상장, 트로피
연대별 남 * 여
30대~60대
1~3위 1위~3위 트로피

◈연대별 인원이 20인 미만인 경우 앞 연대에 포함 되어짐
◈신청인원이 20인미만인 경우 연대별시상이취소되며, 종합시상으로 이루어집니다.
◈기록은 넷타임이며,순위는 건타임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연대별은 넷타임으로 시상합니다)

◈ 대회당일 시상식이 진행되며, 시상식 미참석하신분은 요청시 시상품이 택배비 본인부담으로 배송됩니다.

 

※시상 나이구분 (연대별)

구분 (년 대) 년 도
30대
(40세 미만)
~1976년 12월 31일
40대
(40세이상~50세 미만)
1975년 1월 1일 ~1966년 12월 31일
50대
(50세이상~60세 미만)
1965년 1월 1일 ~1956년 12월 31일
60대
(60세이상~ )
1955년 1월 1일 ~

4..기타

◈경품: 마라톤용품등 다수

5. 접수안내

☞ 문의전화 : ☞ 전마협 대전본사 TEL : 042)638-1080,1082,1084,1086 Fax : 042)638-1087
☞ 전마협 영남지사 TEL : 054)535-1080 Fax :054)531-1082
☞ 접수기간 : ~2014년 12월 26일 마감 (선착순 종목별 300명)
☞ 접수방법 : 인터넷접수(www.run1080.com)
☞ 택배신청 : 현장배부 (대회당일 오전7시부터 현장배부)
☞ 입금계좌 : 농협:172789-51-072343 예금주: 장영기
※ 각 대회별 환불처리는 접수마감 후 10日이내에 처리완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