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단상(斷想)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초읽기

HoonzK 2014. 10. 19. 16:54

벌써 9년 연속 도전.

2006년 첫 풀코스 달릴 때에는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 상상하지 않았다.

10월 넷째주 일요일은 무조건 춘천에 몸을 보낸다.

경춘선 전철이 개통되기 전에는 마라톤을 달린 이후 집에 돌아오면 밤 9시가 다 되었는데 요즘은 대낮이다.

2005년까지 11시 출발이던 춘천마라톤이 2006년부터는 10시 출발, 경춘선이 개통된 이후에는 9시 출발로 당기어졌다.

 

지난 8번 3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 달렸는데 올해 가능할지 모르겠다.

2010년부터 4회 연속 3시간 30분대로 골인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어려워 보인다.

날씨가 영하에 가깝게 떨어지거나 비가 내리거나 하지 않으면 힘들 것으로 본다.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면 알 수 있다. 살이 붙어 있으니 무거운 몸임에 틀림없다.

마라톤 달릴 때 옆구리살 만져 보는 일이 많은데 그게 다 뚱뚱하다고 자인하는 행위이다.

 

올해 19번 달린 풀코스 기록으로 보아 단 한번도 3시간 40분대에 못 들었고, 최고 기록이 3시간 52분대였으니 3시간 30분대에 들 수 있겠는가?

3시간 40분 페메 따라 달리다가 후반에 지옥의 고통을 맛볼 수도 있겠다.

달리다가 전략을 바꾸는 것도 생각해 봐야지.

내가 왜 마라톤을 시작했던가? 고통 받으려고? 아니지 않는가? 힘든 가운데서도 즐길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눈을 감고도 코스가 그려지는 춘천마라톤 풀코스. 2만 명의 달림이와 함께 마음을 추스리며 달려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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