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단상(斷想)

블랙야크 배낭-FUEL(휴얼) 30

HoonzK 2015. 3. 22. 14:25

이 제품을 산 것은 설날 연휴 마지막 날이다.

설날 연휴 기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 2만 점의 무료포인트가 들어왔는데 사용하지 않을 경우 설날 연휴 기간이 끝나기가 무섭게 도로 가져간다고 했다.

가져 가려면 가져 가라지.

그렇게 생각하고 장안동에서 지인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블랙야크 장안점을 보았다.

그저 구경한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이것 저것 만지다가 배낭을 구입하게 되었다.

원래 할인된 가격에 추가된 포인트와 누적된 포인트를 합쳐서 결제하다 보니 원래 가격의 반값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물건을 손에 쥔 순간 중랑천을 따라 달려서 집에 가리라 하던 계획에 변화가 생겼다.

배낭을 메고 있는 마당에 쇼핑백에 든 배낭을 들고 달리기는 힘들었다. 그럼 걸어 가야지.

점심으로 샤브샤브에 칼국수로 포식했으니 걷기도 쉽지 않았다.

장평교에서 내려가 걸어가다가 달림이 한 분이 내 뜀박질에 불을 붙였다.

춘천마라톤 기념티셔츠를 입고 아식스 배낭을 메고 달려가던 분에게 반사적으로 '파이팅'을 외쳤다.

처음에는 그 분을 보내었다가 500미터쯤 떨어지자 따라가고 싶었다.

쇼핑백을 접어서 새로 산 배낭에 넣고, 배낭을 손에 든 채로 달렸다.

2킬로미터쯤 달렸을 때 따라잡았다.

 

-동아마라톤 준비하시나 봅니다.

 

그대로 달렸다. 배낭 때문에 균형 잡기가 힘들었으나 오른손으로 들었다 왼손으로 들었다 하며 보조를 맞추었다.

중랑천쪽의 편의 시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같아 달리면서 도움을 드렸다.

그리고 우이천을 만나 헤어졌고......

 

 

 

 

 

이 배낭이 생기니 산에 가고 싶어진다.

30리터면 당일 산행하기 딱 좋다. 내 체격에도 맞고.

어느 산에서 데뷔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