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가기 직전 속사포처럼 몰아친 다산 읽기였다.
차벽의 <다산의 후반생>을 필두로, 오세영의 소설 <원행>, 황인경의 대작 소설 <목민심서>를 내리 읽었다.
수유문화정보도서관에서 빌린 <다산의 후반생>은 반쯤 읽고 반납하려다 악착같이 밀어붙여 쓸만한 글귀는 일일이 받아 적는 정성을 다하였고, 동대문도서관에서 빌린 오세영의 <원행>은 화천을 오가면서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탐독하고 급기야 반납하는 날 도서관 열람실에 앉아 다 읽었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완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데드라인이 완독하는 데 큰 도움을 주니까.) 황인경의 <목민심서>는 20년 전에 나온 작품이라 젊은 시절 슬쩍 건드려 보기도 했지만 개정본을 강북문화정보도서관에서 손에 넣자마자 감탄하며 읽었다. 20년 전에 이 여류소설가는 자료 조사를 도대체 어떻게 했을까? 요즘처럼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92년에는 다섯 권으로 출판되었는데 가히 500만부 이상이 팔려나간 소설다웠다. 비단 정약용의 삶만 다룬 것이 아니라 한국 천주교의 역사와, 조선의 당쟁,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들을 모두 꺼내어 놓는다. (정약전이나 김정희도 만날 수 있다.) 생명력이 이렇게 강한 소설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구례에 다녀오면서 다 읽었다. 경주 가기 전에 모두 읽고 싶어 사나흘만에 3권을 독파하는 기염을 토하였다. 상권은 7월 27일 토요일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읽기까지 했다.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 재방송 보느라 시간을 또 쓰고 또 쓰기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읽기만 한 것은 아니고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있으면 빠짐없이 기록하였다. 책을 500권 이상을 낸 다산에 비한다면 편린에 지나지 않겠지만......
정찬주의 <다산의 사랑>은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전라도 사투리와 풍광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오는 등 아름다운 묘사를 곱씹어 보고 싶어 온라인 알라딘에서 구입하였다. <한밤중에 잠깨어>는 한시로 만나는 다산의 유배일기인데 이 책 역시 서가에 꽂아 놓고 수시로 꺼내 보고 싶어 직접 구입하였다.
정찬주 <다산의 사랑> 봄아필, 2012
황인경 <소설 목민심서> 상. 랜덤하우스, 2007
황인경 <소설 목민심서> 중. 랜덤하우스, 2007
황인경 <소설 목민심서> 하. 랜덤하우스, 2007
정약용 <한밤중에 잠깨어: 한시로 읽는 다산의 유배일기>. 정민 엮음. 문학동네, 2012
차벽 <다산의 후반생: 다산 정약용, 유배와 노년의 자취를 찾아서>. 돌베개,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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