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동대문도서관 5층 종합자료실에 들렀다가 서가에 꽂혀 있는 민음사판 <레 미제라블>을 보았다.
지난 겨울 뮤지컬 영화 개봉에 맞추어 출간된 다섯 권의 책이 만만치 않은 공간을 차지하고 모여 있었다.
동대문 도서관에서는 일곱 권까지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 다섯 권을 모두 들고 나올 수도 있었지만 가방에 담고 손에 들고 가기가 힘들어 세 권만 빌렸다. 지난 1월 불과 두 달 만에 10만권이 팔려 나갔다며 핫이슈로 떠올랐던 <레 미제라블> 민음사판.
당시 나는 영어판을 구입했었다.
민음사 정기수 교수의 한국어 번역판도 구입할까 고민하다가 기다리다 보면 정보도서관에 들어올테고, 열풍이 식으면 1권을 대출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게 2013년 6월 21일이었다. 이때부터 <레 미제라블> 독서는 시작된다. 다섯 권을 모두 완독한 날짜가 7월 19일이었으니 그야말로 지난 한 달 동안 <레 미제라블>만 읽은 것이다. 책상머리에 앉아 읽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갈 때 가장 많이 읽었다.
6월 22일, 7월 7일, 7월 14일 마라톤 대회장 갔다 올 때, 6월 25일과 7월 3일 수원 다녀올 때, 6월 28일 광주 담양 다녀올 때, 6월 26일과 29일 인천유나이티드 홈경기 관전하기 위하여 오갈 때, 7월 5일과 16일 대전 다녀올 때...... 자투리 시간까지 도려내어 읽고 또 읽었다.
낭만주의의 대가가 쓴 소설이었기 때문에 읽기는 수월하였다. 어릴 때 다이제스트로 읽은 소설이 얼마나 빈약했던가? 영화로 본 <레 미제라블>은 얼마나 비약이 많았던가? 장 발장이라고 하여 영어식으로 발장이 성이고 장이 이름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소설을 읽다가 장 발장이 코제트에게 자기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고 장씨라고 부르라고 하는 대사를 만났다. 일부러 원서까지 뒤졌는데 성이 장씨라는 게 맞다. 그런데 프랑스 사람인 지네딘 지단의 아들은 엔조 지단이라고 하던데 그것은 왜 그렇지?
영화에서는 자베르 경감을 따돌리고 바로 달아나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소설에서는 바로 체포되고, 바닷가에서 추락한 후 달아나는 것으로 나온다. [추가 기록이 필요함...추후 기록할 예정]
강북문화정보도서관에서 4권, 5권을 빌리고 동대문도서관에서도 5권을 빌렸다. 그렇게 해서 2556쪽이나 되는 막대한 분량의 소설을 다 읽어 내었다. 반납 일자가 7월 29일이라 아직 여유가 있었지만 한 달 이내 완독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보니 빨리 읽게 되었다. 그래도 인상적인 대목은 일일이 발췌하여 자필로 기록하기까지 했다. 대학 재학 시절 읽었던 <파리의 노트르담> 이후 다시 만난 빅토르 위고.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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