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감독판

19금 감독판 최초 공개!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

 

10월 1일 22시 채널 CGV에서 <써니>를 보았다.

이전까지 <써니>는 영화관에서 두 번 봤다.

2011년 5월 5일 그리고 7월 13일... 7월에 본 것은 감독판이었다.

그런데 그 감독판은 이번처럼 19금 감독판은 아니었으니 이번에 다시 보았다.

무엇이 다를까 따져 가면서.....

 

나미 남편이 둘째 애 만들자는 말에 폐경이라는 대답, 그게 없었던 것같은데....

노동운동하던 나미 오빠, 감옥에 잡혀갔다가 풀려나 돌아오며 하는 말은 이번에 처음 보았다.

-동지들 다 팔아먹고 살아 돌아왔습니다. 나는 개입니다.

펑펑 울면서 무릎을 떨군다.

그 오빠의 현주소를 19금 감독판에서 볼 수 있다.

머리 벗겨진 배우 정석용씨가 그 역을 맡았다. 외국인 노동자 임금을 체불하여 법정 재판까지 받는 사장 역할을 했다.

꿈꾸던 삶과 꿈을 잃은 삶,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

 

수지가 얼굴을 다치던 날, 남자 교사가 써니 그룹을 개패듯이 두들겨 패는 장면이 있었던가?

나미 아빠가 나미 뺨을 때리는 장면은?

써니 모임이 일진 여학생들 혼낼 때 싸우는 장면 앞에 여학생들 부르는 장면이 들어갔다.

-이 씨발년들아! 금연구역이잖아!

 

19금 감독판이라고 하지만 욕에는 삑삑 소리가 들어간다.

나미 할머니의 벌교 욕찌거리가 삑삑 효과음으로 가려지니 영화 보는 맛이 나지 않는다.

담배는 모조리 모자이크 처리하고.... 이래서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거다.

 

어쨌거나 <써니>는 1980년대의 추억을 되돌려주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소피 마르소 주연의 프랑스 영화 <라붐>에서 헤드폰을 씌어주는 장면을 따라한다. 젊은 사람들은 그게 <라붐>의 오마쥬인지 모른다.

신디로퍼의 노래와 나미의 노래,

젊음의 행진과 영일레븐,

나이키와 프로스펙스,

빨간 머플러와 써니텐 음료,

전투 경찰과 화염병 최루탄,

추억으로 달려 간다.

 

하지만 이 영화가 과거만 추억하고자 한 영화라는 사실은 현재의 나미가 과거의 나미를, 아줌마 나미가 고등학생 나미를, 삶의 굴곡을 경험한 나미가 실연의 아픔으로 펑펑 우는 나미를 위로하는 순간 깨닫게 된다.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어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는 것.

현재 내 삶에 따라 과거는 변하고 있다는 것.

영화가 시작할 때 나오는 음악은 끝날 때에도 나온다. Tuck & Patti의 <Time After Time>

<써니>는 시간을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이니 당연한 구성이다.

 

Lying in my bed I hear the clock tick and think of you
Caught up in circles confusion is nothing new
Look back warm night almost left behind
Suitcase of memories time after time

Sometimes you picture me I'm walking too far ahead
You're calling to me I can't hear what you said
You say go slow I fall behind
The drum beats out of time

If you're lost you can look and you will find me
Time after time
If you fall I will catch you I will be waiting
Time after time

After my pictures fade and darkness is turned to gray
Watchng through windows you're wondering if I'm ok
Secrets stolen from deep inside the drum beats out of time

If you're lost you can look and you will find me
Time after time
If you fall I will catch you I will be waiting
Time after Time

I'l be loving you always
Time after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