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LIG KOREA OPEN MARATHON(2012/04/01)

HoonzK 2012. 4. 4. 23:29

올해도 LIG 마라톤에 참가하였다.

미처 몰랐는데 기록을 찾아 보니 2006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참가한 대회였다.

2006년 10킬로를 시작으로, 2007년 하프, 2008년과 2009년에 10킬로, 2010년과 2011년에 하프, 그리고 올해 10킬로였다.

종목 선택의 기준은 늘 기념품이었다.

하프 종목을 달렸던 해는 하프 기념품이 10킬로미터 기념품보다 좋았다는 의미이다.

올해 코오롱 25리터 배낭보다 티셔츠가 더 마음에 들었다.

 

올해 10킬로미터 기록을 다시 갈아 치웠다.

1월 29일보다 3월 1일이 1분 빨랐고, 3월 1일보다 3월 25일이 2분 빨랐고, 3월 25일보다 4월 1일이 2분 빨랐다.

4월 22일에는 이보다 2분 쯤 빨라야 바라는 선물을 받는다. 4킬로그램 포천쌀. 물론 5분 쯤 빠르면 10킬로그램 포천쌀을 받겠지만....

지금 수준으로 달리면 2킬로그램 포천쌀을 받게 될 것이다.

 

출발할 때 기온이 0도라 혀를 내둘러야 했다. 4월의 날씨치고는 너무 추웠다. 그래도 반바지를 입고 달렸다.

한강시민공원 비좁은 주로에서 10킬로미터 부문 4630명이 완주하였다. 운좋게 100등 안에 들었다.

반환해서 돌아올 때 어지간히 애를 먹었다.

나보다 좀 여유있게 달리는 달림이들이 건너편에서 오고 있었는데 어마어마한 숫자라 주로를 꽉 메우고 있었다.

그들을 피하려면 먼저 달린 사람들은 스피드를 올리지 못하고 줄맞추어 한 줄로 달리고 있어야 했다.

게다가 맞바람이 들이쳤고, 추운 날씨라 무릎 통증도 빨리 찾아왔다.

아디다스 빨강색 티셔츠, 나이키 빨강색 모자, 러닝아카데미 수료생...그 세 명이 나를 제치고 나갔는데 결국 잡지 못했다.

골인한 후 무릎에 스프레이를 뿌리러 갔는데 스프레이가 없어 맨소래담을 발라야 했다.

그 맨소래담 냄새 때문에 지하철에서 곤혹스러웠다.

다들 내 옆 좌석에 왔다가 피신해 달아나기 바빴다. 좀 아프더라도 참았어야 했는데....

-파스 냄새 지독하지 않냐? 저쪽으로 가자....

계속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니 가시방석이었다.

여름에 산악마라톤을 마치고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던 대학생이 멀리 달아나고, 땀에 젖은 배낭 냄새에 고개를 내젓던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보다 더 심한 날이었다.

 

 

 

 

 

 

 

 

모자: Salewa 바이저 버프

겉옷: 2006년 춘천마라톤 아식스 기념 티셔츠

속옷: 민소매 티셔츠

신발: 아식스 타사 RS Alivio 2 블루(10킬로 대회 전용)

장갑: 지하철에서 구입한 코리아 장갑(천원짜리)

바지: 아식스 반바지

양말: 아디다스 중목

목도리: 시장표 버프

테이핑: 오른쪽 무릎 네 줄(크로스로)/ 왼쪽 종아리 세 줄..... (선물받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