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제222회 금호강마라톤(2012/03/10)

HoonzK 2012. 3. 11. 10:54

동대구역 근처 신암초등학교에 오후 1시까지 가야 했으니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새벽 4시 30분에 집에서 나가 첫 열차 타고 대구로 갔다. 대구에 도착하니 7시 30분이 되지 않았다.

동대구역에서 안심 방향으로 1호선 타고 세 정거장 이동, 동촌역에 내렸다.

주말마다 열리는 금호강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였다.

5.274킬로미터 구간을 두 차례 왕복하면 하프가 채워지는 대회... 네 차례 왕복하면 풀코스가 되겠지.

여기 대회 출전하는 사람들은 70% 이상이 풀코스를 달린다. 10킬로미터는 5%,  5킬로미터는 2% 정도... 나머지는 하프 참가자. 나처럼...

출발지점과 반환지점에 급수대와 간식코너 설치해 놓으면 되니 대회 운영도 간편하다.

칩도 없고 심판도 없다. 자율적인 마라톤이다.

강철훈씨는 이 대회 풀코스를 무려 212번 뛰었다.

사람들은 거의 여기서 풀코스 횟수를 늘리나 보다. 내일 223회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대구에서 하룻밤 자고 다시 풀코스를 달린다는 분도 있었다.

 

 

 

 

 

 

기록증과 완주메달밖에 없는 대회. 오로지 매니아 부문만 운영한다.

나는 미리 입금하면서 보험 가입도 마친 상태인데 대부분의 주자들이 현장에 와서 2만원을 내고 배번을 받아서 달린다.

워낙 자주 오는 분은 관계자가 얼굴만 보고도 알고 이름을 적는다.

 

기록내려고 온 대회가 아니니 천천히 달렸다.

잠도 부족한 마당에 조심해야 했다.

반바지를 입었지만 긴팔에 버프도 둘렀고, 장갑도 끼었다.

처음 반환지점으로 갈 때는 길이 너무 생소해서 스피드 자체를 낼 수가 없었다.

조금씩 조금씩 스피드를 올렸다. 다소 쌀쌀한 날씨이니 처음부터 빨리 달리면 안 되는 법.

3주째 연속 하프마라톤에 출전하는 것은 국제육상경기연맹 선정 골드라벨 대회 서울국제마라톤(동아마라톤) 풀코스를 준비하기 위함이니까.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달렸다.

한 50명 정도가 달리는 대회라 페이스메이커가 있을리 없었다.

이럴 때에는 페이스메이커를 스스로 정해야 한다.

아! 저 흰 모자. 아니, 저 곤색 바람막이... 이런 식으로 나보다 앞서 달리는 사람 가운데 내 페이스를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낸다.

금호강 마라톤에서는 서라벌마라톤 유니폼을 입은 빨간 모자 달림이가 페메로 당첨되었다.

이 분은 5킬로미터 지점에서 내게 추월당했는데 6킬로미터 지점에서 나를 다시 추월하였다.

그리고 200미터까지 차이를 내었다. 이 분 따라 뛰다 보니 내 바로 뒤의 주자가 나와 400미터 차이가 나 버리긴 했다.

57번째 달리는 하프의 경험을 살려, 그리고 올해 벌써 네 번째 하프 출전이라는 경험을 살려 페이스를 잘 유지하였다.

바짝 다가선 뒤 몇 킬로미터를 달리고, 18킬로미터를 넘겼을 때 거침없이 치고 나갔다.

주로에는 나 혼자였다.

골인 지점이 가까워지자 쉬고 있던 관계자가 재빨리 뛰어나와 내 사진을 찍었고, 본부석으로 돌아가더니 기록증을 작성해서는 완주메달과 함께 내게 내밀었다.

대구에서 달린 첫 대회가 되겠다....

사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 풀코스를 꼭 뛰어보고 싶었는데.... 4월에는 다른 지역 풀코스에 참가해야 하니 내년으로 미룬다.....

 

 

 

 

모자: Salewa 바이저 버프

겉옷: 2006년 춘천마라톤 기념 티셔츠(아식스)

속옷: 민소매 마라톤 상의

신발: 아식스 젤 SP트레어너(하프마라톤 대회 전용)

장갑: 지하철에서 구입한 코리아 장갑(천원짜리)

바지: 아식스 반바지

양말: JAKO 중목

목도리: 시장표 버프

테이핑: 왼쪽 종아리 세 줄..... (선물받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