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제22회 3*15 마라톤(2012/03/25)

HoonzK 2012. 3. 26. 17:27

이 대회 아니었으면 그냥 새벽에 일어나 마산종합운동장까지 달려가 트랙이나 몇 바퀴 달리고 왔을 것이다.

마음에 걸리는 점은 10킬로미터 출발이 10시 10분이라는 것. 10시 출발하는 하프를 뛸 수는 없고, 마산까지 와서 5킬로미터 뛰고 갈 수는 더더군다나 없었다.

11시에 마산합성초에서 경남서부리그 첫 경기가 열리니 첫 경기를 만나기는 힘들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서둘러야 한다는 마음이라 그런지 빨리 달리긴 했다. 올해 최고 기록으로 10킬로미터를 완주하였다.(겨우 세 번째이긴 하지만)

탈의실 갈 시간 절약하기 위하여 벤치에 앉아 웃도리만 갈아 입고 마산삼각지공원을 떠났다.

조그만 공원에 달림이들 3천 명이 넘게 몰리다 보니 담배 냄새가 아주 진동을 했다.

 

 

 

 

 

 

 

수출자유지역을 따라 달렸다. 바다가 펼쳐지는데 아름다운 풍경 일색이었다. 코스도 비교적 평탄하였고....

불만은 코스 표시가 2km마다라는 것. 그렇게 간판을 줄여 경비를 절약하나 보다.

왼쪽 종아리 통증 때문에 스피드를 더 내지는 못하였다. 지난 3월 1일보다 2분 이상 빨리 달린 것으로 만족하였다.

나는 그저 달리는데 초로에 접어든 초록색 티셔츠 달림이가 승부욕을 갖고 나랑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다.

작년처럼 '그냥 안녕하세요. 오늘 몇 분으로 달리실 거예요?'하면서 붙임성을 보였어야 했는데

달린 후 마산합성초로 가야 하니 그런 심적인 여유가 없었다.

그 양반 몇 차례 내게 떨어지더니 핏대가 서서는 사정없이 쫓아왔다. 8킬로지점을 지나면서부터는 전력질주까지 하였다.

제칠까? 그냥 따라갈까?

나를 제어시키는 것은 지난 주 내가 풀코스를 달렸고, 아직 종아리 통증이 낫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경쟁했다가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

그냥 그 분을 조심스럽게 따라가기로 했다. 제친다는 인상만 주지 말고.

100미터쯤 남았나? 10미터 앞에 있었다. 이길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이길 수 없다면 비기는 방법은 어떤가?

좋았어. 그림자처럼 따라붙어 동시에 골인하였다. 골인하기 직전 내가 바로 옆에서 나타나니 초록님은 짐짓 놀란 것 같았다.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에 볼까 했는데 초록님 배번은 하프 배번이고 이름이 비어 있는 것으로 보아 현장접수였다.

다음에 뵐 날이 있겠지... 내가 10킬로미터에서 승부를 걸 일이 있나? 부상중에....

 

갈 때보다 올 때 Km당 24초씩 빨리 달렸으면 된 거지....

 

 

 

 

모자: Salewa 바이저 버프

겉옷: 2011년 춘천마라톤 아식스 기념 티셔츠

속옷: 없음

신발: 아식스 타사 RS Alivio 2 블루(10킬로 대회 전용)

장갑: 없음

바지: 아식스 반바지

양말: JAKO 중목

목도리: 없음

테이핑: 왼쪽 종아리 네 줄..... (종아리 통증으로 한 줄 더 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