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제1회 마포 서윤복 마라톤(2025/04/19)-HALF 217

HoonzK 2025. 4. 25. 21:25

1947 세계최고 보스턴마라톤 우승 기념 제1회 마포 서윤복마라톤대회

무려 31자의 대회명칭이다. 처음부터 홍제천을 거쳐 한강으로 나간 것이 아니라 월드컵경기장, 구룡사거리쪽의 대로를 달렸다가 노을공원, 하늘공원 오르막을 모두 지난 뒤 한강으로 갔다. 홍제천으로 빠지기 직전 만나는 화장실에 들렀을 때 이미 9킬로미터에 육박했다. 화장실에 다녀오고도 51분이 지나지 않아 1시간 59분대 완주에 여유가 생겼지만 2시간 페이스메이커는 잡지 못했다. 2시간 페메는 남성 주자의 컨디션 난조로 6킬로미터 지점부터 여성 주자 혼자 달리고 있었다. 

 1킬로미터 5분 50초
2킬로미터 11분 30초 

 이러다가 4킬로미터는 22분 안쪽이었고, 5킬로미터는 27분 20초였다. 2시간 이내 완주의 여유를 누리고 있었다.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라 덥지 않아 달리기가 수월했다. 다시는 신지 않으려던 낡은 마라톤화를 우천 때문에 도로 꺼내 신었다. 새 신발을 세탁하는 것은 싫었다. 찰과상을 입어 손에 붙인 밴드가 신경쓰일 뿐 별다른 근심이 없었다. 하늘공원, 노을공원의 흙길의 먼지를 걱정했지만 비가 내리고 있어 먼지 한톨 날리지 않았다. 비가 많이 내리는 것도 아니라 질퍽질퍽한 데도 없었다. 날씨부터 도로 사정까지 달리기에 최적인 날이었다. 게토레이, 콜라, 바나나를 섭취하면서 에너지를 보충하는 일을 잊지 않았다. 

 14킬로미터는 넘고, 15킬로미터는 되지 않아 반환했다. 그때의 기록이 1시간 21분 17초였다. 6킬로미터가 조금 넘게 남은 지점이어서 이제는 5분 40초가 아닌 6분 페이스로 가도 2시간 이내 완주가 가능해졌다. 욕심은 내지 않았다. 아직도 오금에 붙어 있는 테이프를 잊지 말아야 했다. 골인 지점을 앞두고 당했던 부상은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다. 

 돌아갈 때 맹순여사님을 보았다. 2시간 40분 전후의 페이스로 달리고 있었는데 조금 힘들어 보였다. 형수님, 하면서 크게 불렀는데 답은 해 주었지만 내 얼굴을 확인할만한 여유는 없어 보였다. 부군인 특전사님이 돌아가신 것도 벌써 5년이나 되었다. 이렇게 형수님을 뵈니 너무 반가웠다.

 스피드를 올리면서도 자제해야 하는 달리기를 하는데도 2시간 페메 앞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이 이후 나를 추월한 주자가 세 명 있었다. 16킬로미터 이후 내 앞으로 나간 보라매마라톤클럽 주자에게는 많이 떨어지지 않고 바로 뒤에 붙어 골인했다. 나보다 2분 늦게 반환하고 2분 빨리 골인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내공이 남달라 보였다. 

01:54:00.74

하프 완주자는 1,392명이었고, 나는 367등이었다. 10킬로미터 완주자는 3,543명, 5킬로미터 완주자는 2,193명이었다. 

 
 

대회요강

 

•대 회 명 :  제1회 마포 서윤복 마라톤대회

•일     시 :  2025년 4월 19일(토) 09:00 출발

•장     소 :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주     최 :  마포구, 마포구체육회

•주     관  서윤복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사)대한생활체육연맹

•후     원 :   숭문중고등학교 총동문회

•협     찬 :   



•종     목 :  하프, 10km, 5km

•참 가 비

종목금액계좌번호
하프 50,000원 기업은행
209-104856-01-022
(사)대한생활체육연맹
10km 50,000원
5km 45,000원





•참자가 지급품 :  기념티셔츠, 완주메달, 기록증, 빵과 음료수
 

•기록측정 :  하프, 10km, 5km (칩사용)

•신청자격 :  신체 건강한 남녀노소 누구나

•신청기간 :  2월 5일 ~ 4월 7일까지

•신청방법 :  대회 홈페이지 (http://seoyunbokrun.kr/)를 통한 신청

•문      의 :  ☎ 02-336-1588

 

 

 

시상안내

 
종목 순위 시상
하프 1위 상장 및 기부금 영수증 300,000 300,000
2위 상장 및 기부금 영수증 250,000 250,000
3위 상장 및 기부금 영수증 200,000 200,000
4위 상장 및 기부금 영수증 150,000 150,000
5위 상장 및 기부금 영수증 100,000 100,000
10km 5km 1위 상장 및 기부금 영수증 200,000 200,000
2위 상장 및 기부금 영수증 150,000 150,000
3위 상장 및 기부금 영수증 100,000 100,000
4위 상장 및 기부금 영수증 50,000 50,000
5위 상장 및 기부금 영수증 50,000 50,000
특징 본 대회는 자선대회로 시상금이 아닌 기부금영수증으로 드립니다.



 - 본 대회는 '대한육상연맹 등록선수' 및 '등록선수 말소후 2년 이상 경과 되지 아니된자'는 시상에서 제외됩니다.

 - 본 대회의 시상순위는 '건타임'과 심판에 의해 결정되며, 기록은 '넷타임'으로 결정됩니다.

 - 임시배번호(예비 배번호)는 시상에서 제외됩니다.

 

 

 

 

 

출발이 아직 멀어 한강 소설을 읽고 있었다.
축축한 날씨였다
티셔츠 천이 고급이었다.
이렇게 민소매를 덧입으면 좋겠지만 이럴 것 같지는 않다.
너무 낡아 신기가 꺼려졌지만 비가 내린다니 도로 꺼내어 신었다.

1시간 53분대가 될 수도 있었는데...

 
 
 
 

※ 새벽 버스에는 전투적으로 음악을 듣는 젊은이가 있었다. 이어폰을 뚫고 나와 멀리 떨어져 앉은 사람을 괴롭힐 정도면 본인의 고막은 남아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저렇게 볼륨을 높일까 싶었다. 새벽에 승객이 거의 없어 지적하는 사람이 없었다. 앞좌석에 앉았다가 고개를 돌렸다 포기해 버리는 젊은 여자들 말고는 신경쓰는 사람도 없었다. 이 젊은이도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사람이라 끝까지 불가피한 동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1시간 가까이 버스에서 자면서 대회장까지 가려던 계획은 틀어졌다. 수면 부족 때문이겠지. 주로에서 찍힌 사진을 보니 일주일 사진과 비교하면 열 살 이상 늙어 보였다. 볼륨 과부하 청년을 지적해야 했을까?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다면 지적받을 때까지 이 친구는 그렇게 살 것이고, 지적하면 몹시 기분이 상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