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 집관리

눈을 맞는 손수레(2022/01/19)

HoonzK 2022. 2. 7. 17:22

오후에 내린다던 눈이 오전에 내린다고 하니 서둘러야 했다. 손수레를 빌리러 가는데 눈발이 날렸다. 고물상에는 수레가 없었다. 끈이 감겨서 쓸 수 없는 수레만 남아 있었다. 바퀴에 감긴 끈을 힘들게 풀어내었지만 끈이 너무 짧아 파지를 실어 묶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고물상 사장에게 가서 끈 좀 달라고 했다. 끈을 갖고 수레가 있던 곳에 갔더니 누군가 가져간 뒤였다. 끈을 푼다고 고생한 사람은 남 좋은 일만 한 것이었다. 수레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동네를 한바퀴 돌아 파지를 모으며 시간을 보내었다. 한짐을 실어온 수레가 있는데 가져온 사람이 어디 가고 없었다. 사장은 그 짐을 내리고 수레를 갖고 가라고 했다. 짐 주인이 없는데 그래도 되나요, 라고 물었더니 상관없다고 했다. 무게만 기록해 놓고 돈을 쳐 주면 된다고 했다.

내 최애 수레인 44킬로그램 수레를 갖고 와 파지, 헌책, 신문을 실었다. 158킬로그램 수레가 되었다. 

15,000원을 받은 뒤 다시 수레를 갖고 와 이번엔 파지만 실었다. 사과, 배 상자가 많아 무게가 제법 되어 보였다. 하지만 수레 무게는 133킬로그램이었다. 파지 무게는 89킬로그램, 11,500원을 받았다. 눈을 펑펑 맞으며 수레를 밀고 파지를 처리한 일은 오래 기억에 남을 듯 싶었다. 

 

파지가 마당을 가득 채웠다. 눈도 내린다고 하는데 일 났다.

 

2열로 내 눈 높이까지 차 오르다니

 

수레가 한 대 남아 있는데 끈이 감겨 있었다. 이 끈을 푸느라 시간을 다 썼지만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 가로챘다.

 

동네 한바퀴를 돌아 파지를 조금 모았다.

 

내가 빌리게 될 수레의 주인은 어디론가 가고 없었다.

 

수레에 있던 짐을 내리고 빌려 왔다. 돌아오는 길에 파지를 보태었다.

 

눈이 제법 쏟아지고 있었다.

 

제대로 굴려갈 수나 있으려나?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앞 횡단보도

 

조심+조심.... 눈길 운행

 

내가 갖고 간 수레를 집게발로 들어올려 짐을 편하게 내렸다.

 

 

 

 

2차전을 치뤘다. 짐의 양은 줄었지만 두꺼운 박스가 많아 100킬로그램은 넘을 줄 알았지만 89킬로그램이었다.

 

파지를 팔고 돌아가는 길에 다른 분이 들어오고 있었다.

 

폭설이 내려도 고물상은 쉬지 않는다는 것.

 

GS25 수유대로점에 오니 점장님이 가게 앞을 눈을 치우고 있었다. 파지를 팔아 번 돈을 편의점 음식물 사는 데 거의 다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