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 집관리

고물상 앞에서 기다림(2021/11/06)

HoonzK 2021. 11. 18. 16:45

86킬로그램의 파지, 킬로그램당 140원. 12,040원. 받은 돈은 1만 2천원.

너무 많이 기다렸다.

오전에 들렀다가 수레가 없어 오후에 다시 들렀다.

재활용품 수집 트럭이 들어와 있었고 수레에 재활용품을 실은 사람들이 줄창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이 재활용품을 팔고 돌아가지 않는 한 여분의 수레가 나올리 없었다. 수레의 무게를 잴 저울에는 대형 트럭이 올라가 있었고 적재함을 채우려면 하세월이었다. 오후를 기약하고 왔는데 이번에도 수레는 없었다. 고물상 앞 놀이터를 왔다갔다 하고 있으니 직원 한 사람이 왜 일을 안 하고 놀고 있느냐고 물었다. 수레가 없어서 혹시나 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더니 수레가 없을 때도 있네 하며 혀를 끌끌 찼다. 15분 쯤 지나 고철을 실은 수레 한 대가 들어왔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44킬로그램 수레였다. 그 수레를 빌렸다. 파지를 실어가 처리하고 내친 김에 또 한번 몰고 왔다.

113킬로그램의 파지. 15,820원. 사장은 2만원을 내어주면서 4천원을 달라고 했다. 4천원이 있는 건 어떻게 아셨어요, 라고 물으니 사장은 긴말 필요없이 '귀신!'이라고 했다. 토요일과 월요일에는 붐벼서 여유가 없다고 했다. 앞으로는 토요일과 월요일을 피하기로 했다.

 

모은 파지는 끈으로 매어 싣기 편하게 한다

 

파지를 실어가기 위해 마당에 도열시켰다.

 

고철을 실은 수레가 들어온 덕분에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고정쇠 하나가 부러져 실어갈 때 애를 먹기는 하지만 가벼운 수레라 선호하는 편이다. 44킬로그램이라고 적혀 있지는 않지만 이제는 딱 봐도 44킬로그램 수레임을 안다.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밀고 가다 빠지는 일이 없게 파지 한 장을 대어준다.

 

이 정도 실었으면 100킬로그램을 넘을 줄 알았다. 하지만 86킬로그램이었다.

 

재활용품 수집 차량 때문에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기다림만 잦은 날이 있기는 하다.

 

파지 한 장 놀이터 울타리쪽에 놓고 앉아서 기다렸다.

 

언제쯤 다 싣고 트럭은 사라지려나?

 

 

 

 

 

 

돈을 받기가 무섭게 수레를 놓아두고 온 것이 아니라 다시 끌고 집으로 왔다.

 

이번에는 산더미처럼 싣지 않았지만 훨씬 무겁다. 무거운 파지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위의 파지를 제공한 앞집 가게에 집에서 수확한 감을 선물했다. (2021/11/04)

 

원래 15개씩 끈으로 묶여져 있었는데 싣고 나서 풀었다.

 

작업을 마치고 난 후..... 수레의 여유분이 생겼다.

 

현금가 3,500원 손칼국수를 사먹었다. 허기를 달래긴 쉽진 않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