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징검다리를 건너 중랑구쪽으로 갔다. 중랑구 천변을 달리다 군자교를 건넌 후에는 동대문구쪽으로 넘어갈 예정이었다. 역광이 시야를 방해하는데 맞바람까지 불었다. 지난 주 초반까지만 해도 다리 통증으로 20킬로미터 넘게 달리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몸은 많이 나아졌다. 이화교, 중랑교, 겸재교, 장안교, 장평교를 지나 군자교까지 쉼없이 나아갔다. 군자교를 건넌 뒤 우이천을 만나기 직전까지 만나는 다리 이름을 순차적으로 외우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했다.
군자께서는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겸재 정선이 그린 중랑천 이화꽃 보시면서....
군자교-장평교-장안교-겸재교-중랑교-이화교
이 다리들을 지나면서 내 시선은 평소보다 멀리 가고 있었는데 혹시 은수님이라도 볼까 싶어서였다. 하지만 끝내 볼 수 없었다. 시야만 넓히는 달리기를 혼자서 했다. 어느덧 우이천을 만나고 석관동미리내도서관까지 오면 이미 하프를 넘게 달린 것이었다. 집까지 오려면 거기서도 5킬로미터 이상 더 달려야 했기 때문에 최소한 26킬로미터는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도서관에 들러 책을 살펴보느라 달리기를 멈추었다가 다시 뛰려니 무릎이 아팠다. 뛰는 둥 마는 둥...... 22킬로미터 정도 뛰는 것으로 만족했다. 막판에는 3킬로미터 이상을 걸어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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