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서점 잠실새내점에 사고 싶은 책이 있었다.
뛰어서 가고, 그 근처에 사시는 분을 만날 계획을 잡았다.
집에서부터 뛰어가기는 너무 멀어서 여의나루역 여의도이벤트광장에서 출발하여 한강을 따라 달려가기로 했다. 한강대교, 동작대교, 동호대교, 성수대교, 영동대교 남단을 지나 잠실롯데타워를 바라보며 잠실종합운동장을 빗겨 지난 후 잠실새내나들목을 빠져나가기로 했다. 거기서 직진하면 잠실새내역이 나오고 그 근처에 알라딘 중고서점 잠실새내점이 있으니까. 달리는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17킬로미터 남짓이었다. 전날 인터벌 훈련을 해서 피로감이 적잖이 남아 있었고, 기온이 낮은데 바람이 불어서 만만치 않은 달리기가 되었다. LSD하는 셈치고 달렸다. 10킬로미터를 넘고 나자 몹시 피곤해졌지만 성수대교가 보이고 그 뒤로 잠실롯데타워가 나타나니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탄천을 만나자 숱하게 달렸던 마라톤 대회도 떠오르고, 로운리맨님과 합동훈련을 했던 순간도 떠올랐다.
주말에는 25킬로미터 전후를 달리는 게 루틴인데 그보다는 짧은 달리기가 되었다.
중고서점에서 찾아낸 원서는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 이걸 산다고 해서 득템이라고 할 수 없었다. 싸게 나온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한 권도 사지 않았다. 지인분과는 숨바꼭질하듯이 길이 엇갈렸다가 만나 순대국을 먹었다. 식당에서 순대국, 얼마만인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러 스타벅스 매장에 갔는데 앉을 자리가 없었다. 스타벅스 매장 두 개가 다 만원이었다. 잠실새내역 근처 빽다방에서 마셨다. 빽다방은 텅텅 비어 있었다. 커피 가격이 반값에 양도 많아서 만족감이 훨씬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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