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생활이다

한강시민공원 달리기: 여의나루역 > 잠실새내역(2021/03/06)

HoonzK 2021. 3. 11. 16:35

알라딘 중고서점 잠실새내점에 사고 싶은 책이 있었다.

 

뛰어서 가고, 그 근처에 사시는 분을 만날 계획을 잡았다.

 

집에서부터 뛰어가기는 너무 멀어서 여의나루역 여의도이벤트광장에서 출발하여 한강을 따라 달려가기로 했다. 한강대교, 동작대교, 동호대교, 성수대교, 영동대교 남단을 지나 잠실롯데타워를 바라보며 잠실종합운동장을 빗겨 지난 후 잠실새내나들목을 빠져나가기로 했다. 거기서 직진하면 잠실새내역이 나오고 그 근처에 알라딘 중고서점 잠실새내점이 있으니까. 달리는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17킬로미터 남짓이었다. 전날 인터벌 훈련을 해서 피로감이 적잖이 남아 있었고, 기온이 낮은데 바람이 불어서 만만치 않은 달리기가 되었다. LSD하는 셈치고 달렸다. 10킬로미터를 넘고 나자 몹시 피곤해졌지만 성수대교가 보이고 그 뒤로 잠실롯데타워가 나타나니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탄천을 만나자 숱하게 달렸던 마라톤 대회도 떠오르고, 로운리맨님과 합동훈련을 했던 순간도 떠올랐다.

 

주말에는 25킬로미터 전후를 달리는 게 루틴인데 그보다는 짧은 달리기가 되었다.

 

중고서점에서 찾아낸 원서는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 이걸 산다고 해서 득템이라고 할 수 없었다. 싸게 나온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한 권도 사지 않았다. 지인분과는 숨바꼭질하듯이 길이 엇갈렸다가 만나 순대국을 먹었다. 식당에서 순대국, 얼마만인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러 스타벅스 매장에 갔는데 앉을 자리가 없었다. 스타벅스 매장 두 개가 다 만원이었다. 잠실새내역 근처 빽다방에서 마셨다. 빽다방은 텅텅 비어 있었다. 커피 가격이 반값에 양도 많아서 만족감이 훨씬 컸다.

1년만에 다시 찾은 여의도 이벤트광장... 언제 다시 이곳에 마라톤 대회장이 설치될 것인까?
조형물 디자인도 바뀌었네.
여의나루역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왔다. 오는 동안 달리기 소재 영어소설을 읽으며 왔다.
달림이들에게 바치는 소설이니 읽고 있는 셈.... 재미있었다. 달리기의 재능을 발견한 청소년 이야기.

 

스마트폰과 아에드는 들고 뛰기로 한다. 배낭에는 책, 갈아입을 옷 등이 담긴다.

 

오랜만에 오니 화장실이 새로 생긴 상태였다.

 

마라톤 출발 직전 들르던 소변기와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천천히 달려도 달릴 거리는 줄어든다. 1킬로미터 이동.

 

한강대교가 보인다. 2킬로미터 쯤 달린 것이다.

 

마스크를 쓰고 달려가는 중...... <안전한 한강, 마스크를 꼭 쓰는 당신 덕분입니다.>... 나한테 하는 말 같아서....

 

5킬로미터 이상 달렸을 때 지나게 될 동작대교가 보인다.

 

동작대교를 지난 뒤 사진을 찍었다.

 

어느덧 10킬로미터....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동호대교인 듯....

 

성수대교

 

탄천합류부까지는 3.7킬로미터인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부담스럽다.

 

영동대교와 함께 잠실롯데타워가 보이니 힘을 더 끌어낼 수 있었다. 아에드는 거의 마시지 않은 상태....

 

마라톤대회가 자주 열리던 뚝섬수변지구가 강 건너편에 보인다.

 

힘들 때마다 기준이 되어준 롯데월드타워

 

탄천을 건너기 직전.... 드디어 잠실종합운동장이 보인다.

 

여의도기점 표식이 이곳까지 이어지는 줄 미처 몰랐다.

 

지도를 보고 빠져나갈 자리를 찾았다.

 

여기까지 16킬로미터이니 잠실새내역까지 달리면 17킬로미터가 된다.

 

기온은 7도....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낮았다. 장갑은 껴도 되고 끼지 않아도 되는 날씨였다.

 

잠실새내 나들목을 빠져나가 횡단보도를 건넌 뒤 직진하면 잠실새내역이 나온다.

 

잠실새내역

 

알라딘 중고서점 잠실새내점 도착..... 달리기는 끝났다. 문제는 젖은 옷....

 

옷을 갈아 입은 후

 

이 책을 사러 왔는데.....

 

깨끗하지 않은 책이라 사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돈 조금 더 보태어서 새 책을 사는 게 낫다. 차비와 기회 비용을 따지면 새 책을 사는 게 더 이익이다.

 

이 책은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로.... 얇은 책인데 비싸서....

 

이 책은 상태도 별로 좋지 않은데 글씨까지 작아서....
결국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 한 권도 사지 못했다.

 

지인분과 만나 순대국부터 먹었다. 오후 3시경
부추를 넣어 먹는 순대국이었는데 돼지국밥과 비슷해서 좋았다.
소면도 제공된다.
빽다방 아이스 아메리카노. 2천원에 이 정도 양이면 스타벅스보다 훨씬 싼 것이다. 매장이 조금 작긴 했지만 만족감은 몇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