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먹다

제육볶음, 태블릿, 은행(2020/08/23~24)

HoonzK 2020. 9. 8. 17:36

성하형이 신도림으로 오라고 했다.

오후 늦게 신도림역 근처에서 만났다.

제육볶음을 먹었다. 음식을 먹을 때만 마스크를 잠깐 벗었고 내내 쓰고 있었다.

다음 날 은행에 들렀다. 이 은행과는 27년 이상 단골이었다.

은행 직원이 마스크를 벗어보라고 했다. 

살짝 우울해졌다.

 

 

수유리 북한산 계곡에서 출발, 신도림교를 돌아

다시 산동네로 돌아온다.

시흥에 사는 형님과 제육볶음 먹으며 

짧디 짧은 만남을 가졌다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래도 알아보지 못하거나 

대화가 어렵거나 하진 않았다

태블릿을 선물받았고 산삼주를 선물했다.

 

오늘 아침 27년 단골 은행에서

마스크를 벗어보라고 했다

마스크 쓴 얼굴로는 신분증이 별 무소용이라고 했다.

뜨내기처럼 떠도는 습관 때문에

아직도 나는 이 동네 주민임을 의심받는다

선글라스든 마스크든 심지어 복면이든

한동네 삼십 년 쯤 살았으면

대번에 알아볼 줄 알았는데

나는 여전히 역마살 잔뜩 낀 방랑객으로 취급된다

코로나19 때문에 

이제는 신분증이 하나 더 필요하겠다

마스크를 쓴 신분증.

나같은 뜨내기에겐 필수품목이다.

 

 

 

성하형과 함께 한 제육볶음.... 점심 시간이 아니라 가격은 조금 더 올라갔다.
성하형은 나를 위하여 밥 한공기를 더 시켜 주었다.
이 식당은 과거 로운리맨님과 들른 적이 있었다.

 

성하형이 선물한 태블릿 PC
스마트폰 대신 보면 화면이 커서 편할 것이라며 성하형이 선물했다. 더 이상 쓸 일이 없어서 아우가 필요할 것 같다고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