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책을 빌리는 것은 처음 아닌가?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대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사실 오래 전부터 비대면 대출은 있어 왔다.
도서관이 운영하는 시간에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여 도서관들은 지하철 자가대출기를 이용하여 책을 빌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었다.
생애 첫 비대면 대출.
도서관 앞 사물함에서 희망도서를 대출해 가는 방식이 요즘 유행이지만 대출 신청은 너무 순식간에 끝나 버리기 때문에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지하철 대출 신청도 쉬운 것은 아니다. 지하철 대출함이 꽉 차 있으면 그마저도 신청이 되지 않으니.....
옌렌커의 <작렬지>를 강북구립도서관에서도 신청할 수 있었지만 책 보관 여유가 있는 지하철 대출기가 없어서 기회를 놓쳤다. 자주 이용했던 성북구립 석관동미리내도서관에 <작렬지>가 있었고 석계역 자가대출기에 여유가 있었다. 6월 19일 새벽 책을 신청했다.
도서관에서 문자가 왔다. 오후 6시 15분이었다.
석계역 스마트도서관 예약 책이 도착하였습니다. "작렬지"(06/20까지)
사실 살곶이다리에서 석계역을 거쳐 집까지 달려왔기 때문에 문자를 조금만 빨리 받았다면 석계역에서 책을 찾아 돌아올 수 있었다. 샤워까지 다 마친 상태에서 다시 나가야 했다. 집에서 7킬로미터 쯤 떨어진 석계역. 책 한 권을 찾겠다고 교통비를 쓰고 싶진 않아서 우이천을 따라 달렸다. 저녁 8시 이후. 우이천에는 운동을 나온 사람이 많았다. 마스크를 쓰고 달려야 했다.
석계역에 도착하여 지하 2층으로 내려가 대출기를 찾았다. 처음 해 보는 일이지만 어렵지 않게 책을 빌렸다. 코로나19 때문에 도서관이 문을 닫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비대면 대출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지만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석계역을 빠져 나온 것이 20시 50분경. <삼시세끼 어촌편 5> 8회 본방송까지는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 하지만 맹렬하게 달려오지는 않았다. 낮에도 달리고 밤에도 달리는 마당에 에너지를 더 끌어올릴 수는 없었다. 배낭에 책을 넣고 달려오면서 땀에 흠뻑 젖었다. 쓰고 있던 마스크를 손으로 짜면 물이 주루루 흐를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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