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 음력 7월 15일.
돌아가신 분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기도를 하는 날이다.
절에 갈 사람이 없으니 등을 떠밀려 가까운 절 화계사에 갔다.
시장통이 따로 없었다. 조상님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는가?
대적광전 마당에는 발을 디딜 틈도 없었다. (사진을 찍어두고 싶었지만 초상권 때문에......)
집에서는 명부전에 가서 불전 놓고 삼배만 하고 오라고 했다.
그 정도야 어려울 것이 없었다. 운동하는 셈치고 천천히 걸어 올라가 명부전에 들렀다 꾸벅 절하고 오면 되는 것이니.....
명부전. 모든 중생을 구하기 전에는 성불하지 않겠다고 한 지장보살이 모셔진 곳인데 그곳에도 사람이 많아 들어갈 수가 없었다.
대웅전에서는 별도로 천도제를 지내는 가족들도 있었다. 가족과 함께 온 어린 아이는 밖에서 놀거리만 찾아 다니고 있었다. 계단 손잡이를 미끄럼처럼 타고 내려오기를 여러차례했다. 나이를 많이 잡아봐도 초등학교 2학년밖에는 되어보이지 않는 이 아이는 대웅전에서 이루어지는 엄숙한 의식이 무엇인지 관심이 없어 보였다.
주변을 배회하다가 명부전에 들어설 공간이 생겼을 때 들어갔다.
빈약한 금액을 복전함에 넣고 세 번 절했다. 그리고 돌아서 나오려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결국 108배를 했다. 108번 횟수를 맞추기 위하여 108 염주를 빌렸다.
90번이 넘어가니 땀이 떨어져 바닥에 떨어졌다.
태어나 처음으로 백중날 절에 가서 절을 한 것이었다. 그것도 많이.
화계사 대적광전
대웅전. 한 가족의 천도제가 있었다.
놀거리를 찾아 헤매는 어린이
명부전에 이렇게 신도들이 많은 적은 없었다.
화요일인데도..... 가는 곳마다 사람이다.
명부전에서 빌린 108 염주
방석의 도움을 받아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였다.
108배를 하고 나니 운동한 느낌이었다. (평소에 운동을 해서 그런지 다음날 다리가 저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신도들의 염원이 담긴 연꽃초.
향도 피워져 있다.(나는 피우지 않았다.)
천도제 행사를 마치고 옷 등을 소각하고 있다.
이 공간을 가득 채웠던 불교 신도들이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천도제 행사를 하고 난 물품들.....
극락왕생을 비는 연등
대적광전 천정에도 연등이 달려 있다.
화계사 입구 쪽 공터에 국제선원 공사가 한참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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