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누수 탐지 공사에 신경쓰느라 처음에는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듣지 못했다.
소방차 20대, 경찰차 5대, 도시가스 차량 1대, 한전 차량 1대가 왔는데도 몰랐다.
소방대원이 70명, 경찰이 10명이 왔다.
다행히 불은 빨리 꺼졌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데우는 중 화재가 발생했다고 했다.
30년이 넘게 영업해온 중국집인데 화재가 난 것은 처음이었다.
사고 경위를 설명하는 중국집 주인의 표정이 말이 아니었다.
탄내가 진동했다. 다음날 2층 중국집을 올려 보니 검게 그을린 주방이 그대로 보였다. 중국집으로 오르는 계단 철문은 자물쇠로 잠겨져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이용했던 중국집, 언제 다시 찾아 자장면을 시킬 수 있을까?
길에서 만나면 늘 인사를 나누는 주인분의 미소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사고발생현황, 현장 작전도, 주요 조치사항이 기록되어 있었다.
이 길은 내가 조깅할 때면 늘 지나는 곳이다.
소화전이 바로 길가에 있어서 그 물을 이용해서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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