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애환(讀書哀歡)

도전! <전쟁과 평화> 읽기!!

HoonzK 2017. 2. 4. 16:11

지난 1월 13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5권 <전쟁과 평화> 1권을 다 읽었다.

 

 

 

강북문화 정보도서관에 들어오자마자 내가 가장 먼저 빌렸는데 반납한 이후 누구도 빌리지 않고 있다.

이 방대한 소설에 접근하기가 부담스러운 것이다.

 

 

 

거대한 서사로 완성한 모든 인간과 모든 삶에 대한 초상, 생의 철학자 톨스토이가 남긴 불멸의 걸작

 

모든 소설가 중 가장 위대하다. <전쟁과 평화>를 쓴 작가를 달리 어떻게 말하겠는가. (버지니아 울프)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뛰어난 전쟁소설(토마스 만)

 

서사시이자 역사소설이며, 모든 국민의 삶을 그린 광대한 그림이다. (이반 투르게네프)

 

<전쟁과 평화>는 시작도 끝도 없는 인생, 끝없는 움직임을 내포한 인생 그 자체다. (로맹 롤랑)

 


뉴스위크 선정 '세계 100대 도서' 1위
가디언 선정 '세계 100대 도서'
BBC 선정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100'
미국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이 책을 몇 번 건드려 보긴 했으나 완독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세로쓰기 읽기에도 지쳤고, 새로 출판되는 책이 없어 구번역판만 접해야 하는 것도 독서 의욕을 떨어뜨렸다. 영어판도 건드려 보았으나 잠깐이었다.

그런데 드디어 문학동네 출판사가 네 권 기획으로 책을 내기 시작했다. 문학동네 출판사는 총 네 권으로 출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제 첫 권이 나왔고 나머지 세 권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올해 총 네 권을 읽는 일은 제인 오스틴 소설 모두 읽기 프로젝트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이다. 수시로 읽을 책이 치고 들어오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럼두들 등반기>,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지지 않는다는 말>, <뜨거운 피>도 읽어야 하는데..... 하지만 악착같이 시간을 내련다. 무려 559명이나 등장하는 인물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기분으로 마주하고 싶고, 프랑스와 러시아의 전쟁 묘사 장면을 문호의 글을 통하여 생생하게 목도하고 싶다. 그리하여 <전쟁과 평화> 완독자라는 명예를 얻고 싶다.

 

민음사판 세 권 짜리 <안나 카레리나>나 두 권 짜리 <부활>은 벌써 읽어 놓고 톨스토이 장편 3부작 가운데 하나인 <전쟁과 평화>를 이제야 읽는다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너무나 오랜 기간 방기한 느낌이었다. 이제는 밀린 숙제를 하련다. 첫 1권이 의외로 편하게 읽혀서 출발은 좋았다. 전투 장면을 묘사한 장면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것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글래이디에이터>의 첫 장면을 보는 느낌이었다. (<글래디에이터>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오마쥬한 것이긴 하지만) 무섭게(?) 어려운 러시아 사람 이름 파악하기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맙게도 책 앞에 등장인물이 소개되어 있어 아주 큰 수고는 덜었다. 대신 읽으면서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를 반복해야 했다.

 

 

 

등장인물 안내 덕분에 러시아 인명 파악하기가 좀 나아졌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아버지와 아들을 구분해서 쓰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아버지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 아들 이야기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결국 문맥을 따라가며 집중하지 않으면 소설의 흐름을 놓칠 수 있다는 뜻이다.

 

 

 

 

독후감은 네 권을 모두 읽는 날 쓰도록 한다.

<전쟁과 평화>말고도 <마스터즈 오브 로마> 시리즈는 계속 도전해야겠고, 난해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중력의 무지개>는 어떻게든 읽어내고 싶다.

 

 

 

민음사에서 출판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역판. <전쟁과 평화>의 세 배 분량쯤은 될 것이다. 독서의 난도(難度)는 그 열 배 이상......

이 책을 다 쓰고 나자마자 진이 빠져서 곧 생을 마감하고 말았던 프루스트의 노고를 생각해서라도 도전해 볼 것이다.

 

 

 

토마스 핀천의 <중력의 무지개> 2권. 이 책 두 권의 가격은 놀랍게도 19만 8천원이다. 한 권에 99,000원인 셈.

평생 은둔해서 글을 쓰는 미국 소설가의 1973년 작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말 출간되었다.

너무 두껍고 읽기 힘들어서였을까? (총 1456페이지) 비싸서였을까? 절판되었다.  도서관에는 들어와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가서 읽을 수 있다.

빌려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 덕분이다.

 

 

영어 원서는 알라딘 사이트에서 18,480원에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