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생활이다

2016년 마라톤 여정을 마무리하며.....

HoonzK 2016. 12. 28. 23:21

 우선 블로그 벗들에게 감사드린다. 내 주혼(走魂)을 일으켜 주신 분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

허수아비님, 김삼행님, 로운리맨님, 아세탈님, 정명진님.......

 

 2016년 1월 1일 하프부터 성탄절 하프까지 부지런히 달렸다.

 그 사이 풀코스를 25차례 완주하였다. 지난 해보다는 1회 줄었지만 지난 해 풀코스 100회를 달성하며 횟수에 대한 동기 부여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달렸다.

 지난 3월 1일 부상으로 31킬로미터만 달리고, 7월 24일 옥천에서 폭염과 과로로 25킬로미터만 달리고 말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면 27회로 연간 풀코스 최다 횟수를 경신했을까?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완주한 만큼 다른 대회 참가를 줄였을 것이다.

 당초 목표로 했던 옥천포도마라톤 SUB-4에는 실패했지만 다른 대회에서 7월 SUB-4를 4년만에 다시 달성하였고, 몇 년은 더 걸릴 줄 알았던 8월 SUB-4를 마침내 이루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 덕분이긴 했지만) 춘천마라톤에서 다시 3시간 30분대로 달릴 수 있게 되었고, 두 차례 연속 아슬아슬하게 SUB-4에 실패했던 인천송도국제마라톤도 올해는 SUB-4에 성공하였다. 급기야 손기정평화마라톤에서 생애 최고 기록을 경신하였고, 그로 부터 이주일 후 3시간 20분대까지 진입하였다. 128번의 풀코스 가운데 생애 최고 기록 1위부터 4위까지를 올해 하반기에 기록하였다. (125회부터 128회까지) 61개월 연속 풀코스 완주를 하기도 했다. (2011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자기 자신을 단련한다는 의도 아래 8월에 네 차례나 풀코스를 몰아쳐 달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프는 18회 달려 지난 해 보다 횟수가 늘어나면서 하프를 생애 150회 완주한 것이 의미있었다. 적은 수의 참가자가 나온 대회였지만 하프 1위와 3위를 기록했던 것과, 뚝섬 코스의 최고 기록을 3년만에 경신한 것도 기억에 남았다.

 

10킬로미터 대회도 한 차례 달렸다.

 

 

 

다음은 올해 가장 기억나는 풀코스 마라톤

 

BEST 1

2016. 3. 20 서울국제마라톤 03:59:33

.....2월부터 이어진 스트레스와 부상 때문에 훈련이 절대 부족해서 대회 일주일 전만 해도 킬로미터당 7분 30초로 달리는 것도 힘들었다. 눈물겨운 몸관리와 도전 끝에 기어이 SUB-4로 골인하였다. 7분 30초의 페이스를 일주일만에 5분 40초로 끌어올렸다. 아무리 최고 기록을 세운 대회라고 해도 이 대회의 강렬한 완주를 능가할 수는 없다.

 

 

BEST 2

2016. 10. 23 춘천국제마라톤 03:35:26

....다시는 3시간 30분대로 달릴 수 없으리라는 좌절감을 훈련으로 이겨낸 마라톤. 자신감을 회복한 마라톤이었다.

 

 

BEST 3

2016. 9. 25 제14회 청원생명쌀 대청호마라톤 03:58:22.90

....전반 오르막에서 시간을 잃으면서 결코 SUB-4로 달릴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레이스를 후반의 쾌속 질주로 SUB-4를 달성한 마라톤. 후반 질주는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BEST 4

2016. 11. 20 손기정평화마라톤 03:32:08.18

....메이저대회가 아닌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를 갖게 된 마라톤. 주혼(走魂)이 발화된 대회로 생애 최고 기록을 3년만에 경신한 마라톤.

 

 

BEST 5

2016. 12. 18 한강시민마라톤대회 03:31:49.25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도 생애 두번째로 좋은 기록을 세운 대회. 후반기의 페이스가 우연히 아님을 일깨운 마라톤.

 

※생애 최고 기록을 세운 마라톤이 BEST 5에는 들어 있지 않다. BEST 6를 굳이 정한다고 하더라도 2016년 12월 11일 공원사랑마라톤을 선택할 것이다. 혼자 달리면서 페이스를 조절하고 동기 부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3시간 33분대로 골인한 마라톤을.

 

 

2016년 첫 하프 배번과 풀코스 배번.

 

 

 

10년 넘게 이어진 배번과 기록증을 파일에 넣기는 계속되었다. 배번 하나 기록증 하나 버린 것이 없다.

 

 

3시간 33분대와 3시간 31분대의 배번.

 

 

2016년 마지막 참가 대회 배번을 끼운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의 배번을 끼우고 나니 새 파일이 필요하게 되었다. 2년간 79회 완주했다.

 

 

올해는 마침내 <풀코스 100회 완주기>를 만들어 내었다.

올해 출전한 마라톤 대회는 46회. 그 중 20회를 로운리맨님과 함께 하였다.(풀코스 14회) 가까운 데 사시는 만큼 내년에도 그 만남이 올해만큼이나 이어지기를 바란다.

2017년에는 허수아비님이 개인 기록을 경신하는 순간 같은 대회에 있고 싶고, 정명진님과 후반 동반주도 하고 싶다.  

김삼행님의 SUB-4 달성 소식을 듣고 싶고, 아세탈님의 기록 경신 행진을 지켜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