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날 69쪽까지 읽고 난 후 책을 내려놓고 있었다.
매우 흥미로운데다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무슨 일인지 계속 손에서 내려놓고 있었다.
9월 17일 반납이 가까워지니 서둘러 읽어야 했다.
600쪽이 넘는 분량이라 단 사흘만에 500쪽이 넘는 분량을 소화해 내어야 했다.
추석 연휴...... 거침없이 읽었다.
9월 14일 233쪽까지 읽었다. 9월 15일 348쪽까지 읽었다. 추석 당일인 9월 15일엔 마라톤 대회도 다녀오고 영화 <밀정>도 봐야 했는데도.....
9월 16일에는 관악산에 다녀온 후 300쪽에 가까운 분량을 읽어 그날 밤 11시 40분경 완독하였다. 저녁 6시 무렵부터 9시 넘어서까지 한번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책에서 눈을 떼지도 않았다.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건드리지 않았다. 책 읽기는 끈기가 없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다. 9시 15분 쯤 식사하고 10시부터는 <임진왜란 1592> 재방송을 시청한 후 밤 11시부터 뒷부분을 내리 읽었다. 그러고 보면 데드라인이 책을 읽게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읽으려고 사다 놓은 책은 사실 잘 읽지 않게 된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반납 날짜를 확인하고 부지런히 읽게 된다.
읽는 것으로 끝나는가?
수많은 포스트잇이 붙어 있는 부분을 노트에 일일이 옮겨 적는다.
그리고 난 후에는 읽으면서 느낀 바를 적는다.
사피엔스는 다른 종을 멸종시키고 이 자리에 왔다. 이제는 신으로 업그레드되려는 과정을 밟고 있다.
사피엔스가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짚어줄 뿐만 아니라 역사의 세부적인 사건과 그 해석을 보며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언젠가 사라질 것인가, 끝까지 살아남을 것인가?
삶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도 얻었다.
[구체적인 감상과 서평은 내 노트에 따로 적었다.]
<사피엔스>는 2011년 출간된 이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역사서이다.
전세계 30개국으로 번역되어 나온 서적으로 유발 하라리 교수는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서문까지 썼다.
첫장을 넘기니 'one sapiens to another'라는 메모가 적혀 있다. 이것은 누구의 글일까?
9월 17일 반납 기한 날짜에 맞추어 미아문화정보도서관까지 2킬로미터를 달려가 반납했다.
내게는 영어 번역서도 있는데 언제 읽게 될지는 모르겠다. 빌린 책이 아니니 책읽을 타이밍 잡는다는 일이 쉽지 않으리라.
깨끗하게 읽고 반납해야 하니 달력으로 포장하고, 전면에는 몇일 어디까지 읽었는지를 기록한다.
원래 후면에는 느낀 바를 적는데 이번에는 별도의 필기없이 그냥 내리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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