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애환(讀書哀歡)

로마의 일인자 세 권 +풀잎관 세 권

HoonzK 2016. 1. 10. 19:02

<마스터스 오브 로마> Masters of the Rome

 

The First Man in Rome

Grass Crown

Fortune's Favorites

Caesar's Women

Caesar

The October Horse

Antony and Cleopatra

 

총 7부작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그 가운데 두번째 작품까지 번역되어 지난 해 국내에서 출간되었다.

편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 권으로 출판될 모양이다.

2015년 11월 중순부터 손에 든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1부 <로마의 일인자>, 2부 <풀잎관>, 총 여섯 권을 해가 바뀌기 전에 다 읽을 수도 있었다.

마지막 권을 읽을 무렵 내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사건이 발생하여 도저히 책을 잡을 수가 없었다.

강북문화정보도서관 반납일을 한 차례 연장한 끝에 다 읽을 수 있었다.

 

<가시나무새>의 작가 콜린 매컬로가 13년간 고증하고, 20년 동안 집필한 소설로, 필생의 역작이라고 할만 하였다.

로마인들이 사는 시대로 날아가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느 정도 고증을 하고 어느 정도 필력을 발휘해야 이렇게 생생한 삶을 그려낼 수 있는 것인가?

로마시대 의식주의 생생한 보고서. 읽는 내내 <로마인 이야기>도 떠올랐다. 일본의 시오노 나나미 여사는 15년 동안 매년 한 권씩 로마인에 대한 이야기를 써냈다. 추천사와 서평을 쓴 교수들은 콜린 매컬로가 로마인과 함께 생활했다고 하면,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평했다.

 

 원래 <로마의 일인자> 1권을 읽고 나서 잠시 쉬려고 했다. 하지만 대뜸 2권을 빌려서 3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을 이틀만에 다 읽어 버렸다. 이름이 너무 길고 생소하여 수시로 등장인물 소개란과 용어설명 부록을 뒤져야 했지만 로마의 사회와 정치상이 2천년이 넘는 터울을 보이는 우리나라의 사회와 정치상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로마 시대로 빨려 들어갔다. 그게 역사소설의 매력이겠지. 시공을 초월하여 공감하는 것. 3권은 500쪽이 넘어갔지만 단 사흘만에 완독하였다.

 

 강북문화정보도서관 신간에는 <풀잎관>까지 있었다. 도서관에 들어온 지 24시간도 되지 않은 책을 내가 선점하였다.

 

 <풀잎관>을 다 읽고 나면 로마 최초로 일곱 차레 집정관을 지내었던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죽음을 볼 수 있다. 게르만족과 이탈리아인의 위협에서 로마를 구해내어 영웅으로 떠올랐던 로마 최초의 1인자가 유명을 달리한 것이었다. 마리우스의 임종 후 1인자로 등장할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의 활약상은 다음 편에 더 나올 것이다. 로마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리더인 카이사르는 아직 10대 초반까지만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Fortune's Favorites>는 어떤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간될 것인가? 번역을 기다릴 게 아니라 먼저 원서를 구해서 읽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