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9일
마라톤 대회를 마치고 인천 차이나타운에 들렀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갔다.
은근히 활동하고 있던 암표상이 오늘은 없었다.
인천유나이티드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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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부스 앞에서 암표파는 사람들 말입니다 | 조회 : 2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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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지철 | 첨부파일: | 등록일 : 2013-05-13 | |||||||||
지난 전북전때도 저기 암표파는 사람들 있다고 구단직원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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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천 응원석쪽에 앉았다.
경기장은 조금 멀어져 경기를 감상하기가 힘들었지만
시각을 좀 달리하여 관찰해 보는 입장도 괜찮았다.
Q21석에 앉았다.
지난 주보다 많이 온 줄 알았는데 오히려 2천 명 쯤 관중이 줄었다. 오늘은 7,758명이 들어왔다고 했다.
먼발치에 앉아 보니 인원이 많아 보인 것이다.
골키퍼 권정혁이 골문을 지켰고, 14번 김창훈, 20번 안재준, 16번 이윤표, 13번 박태민이 수비 라인을 책임졌다.
24번 구본상, 5번 김남일, 27일 한교원, 8번 김재웅이 미드필드에서 부지런히 오갔고, 10번 이천수와 9번 설기현이 좌우를 오가며 공격을 책임졌다.
강원은 슈팅을 10개 때렸고, 그 10개의 슈팅이 모두 유효 슈팅이었다.
인천은 줄곧 강원 골키퍼 박호진의 캐칭볼 연습을 시키는 듯한 크로스만 올렸다. 오프사이드도 자주 걸렸다.
인천은 6위 팀이고, 강원은 12위 팀인데 골을 못 넣다니.....
수첩에 적고 있었다.
'인천은 골을 넣을 생각이 없는가? 도무지 골을 넣을 능력이 없는가? 아니면 내가 올 때마다 골이 터지지 않는 걸 보면 내가 운이 없는가?'
'그 많은 코너킥을 얻고도 기회를 못 살리다니 세트 플레이 연습 좀 해야겠다.'
전반 40분경 인천에서 100번째 경기에 참가한 안재준이 이천수의 프리킥을 받아 득점을 터뜨렸다.
대학 선후배 사이끼리는 통하는 게 있나 보다.
마침내 인천에서 본 K리그 클래식의 첫 골.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인천이 득점했을 때에는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로 뱃고동 소리가 울린다.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앞서 나가는 순간 고대생들이 뱃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골이 더 나올 줄 알았는데 거기까지였다.
인천 서포터즈 미추홀 보이즈의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자 이천수는 코너킥을 하러 가기 직전 손을 들어 감사 표시를 했다.
미추홀 보이즈는 열광하였다. 바로 코 앞에서 벌어지는 이천수의 코너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경기를 마치고 나갈 때 구단 직원들은 출구에 서서 일일이 인사를 하며 배웅하였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이런 대접을 받은 적이 없었던 것같은데.
지난 주에는 생수도 공짜로 주고, 오늘은 팝콘을 공짜로 주었다.
내년에는 시즌권이라도 구입하고 싶다.
일단 다음 경기부터라도 인천 폴로티셔츠나 레인자켓을 입고 들어오고 싶다.
인천 응원석에 앉아 지난 주 앉았던 곳을 살피다.
시합 때마다 제공되는 팜플렛. 만원 짜리 성인 티켓.
미추홀 보이즈의 열띤 응원
골을 넣은 안재준의 인터뷰 장면이 대형화면을 통하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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