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2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갔다.
집에서 출발하면 너무 먼 곳이지만 여의나루역에서 출발하니 그렇게 멀지는 않았다.
두 정거장을 가서 신길역에서 인천행 열차를 타고 가면 되니까.
인천과 제주의 경기.
김남일, 이천수, 설기현이 총동원되어 승점 3점을 얻기 위하여 애쓴 경기였다.
내가 앉은 좌석은 E석이었기 때문에 따가운 햇볕을 정면으로 마주 보고 앉아야 했다.
왜 W석이 비싼지 알 수 있었다.
수첩으로 가리고 팜플렛으로 가려 가며 태양을 피했다.
승부는 0대0.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본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는 골 나는 장면을 끝내 보지 못한 것이다.
이천수가 회심의 슈팅을 때린 것이 골포스트를 맞힌 것이 가장 아까운 순간이었다.
마라톤을 마치고 간 것이라 몸이 찝찝했는데 경기 결과도 개운치 않으니 더 피곤해졌다.
나는 인천팬이 맞을까?
월등하게 많은 슈팅을 때리고도 K리그 구단 가운데 최단신 골키퍼인 제주의 박준혁의 선방쇼에 막혀 골문을 흔들지 못했다.
아쉬웠다.
인천팬이 맞는 것같기도 하다.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를 다른 구단 선수들보다 3배 이상 많이 외우고 있긴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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