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의 작가, 움베르토 에코.
책을 썼다 하면 무조건 밀리언셀러.
이번에는 <프라하의 묘지>였다.
지하철에서 책읽는 사람을 거의 볼 수 없는 이탈리아에서까지 출간 직후 65만부가 팔려 나갔고, 스페인어판 초판 2백만부가 동났다.
방대한 백과사전적 지식이 흘러넘쳐 지적 만족감을 줄 뿐만 아니라 강렬한 풍자와 비판이 존재하는 소설.
2013년 3월 26일 가방을 메고 10여 킬로미터를 달린 끝에 강북문화정보센터에 도착하여 책을 반납하고 빈 가방만 둘러메고 돌아가려고 했다가 새로 들어온 책 서가에서 발견한 두 권의 서적 <프라하의 묘지>1권과 2권.
대출받았다.
직원이 말했다.
-서가에 놓인 지 불과 20분도 되지 않았어요. 방금 들어온 따끈따끈한 책이죠.
-와. 운이 좋은 거네요.
4월 3일 완독하였다.
철저하게 고증한 19세기의 인물과 사건 속에 단 한 명의 허구적인 인물인 시모니니를 집어 넣어 창조한 음모론.
프로이트도 나오고 드레퓌스도 나온다.
19세기에 주목받았던 삽화가 책에 그대로 실렸기 때문에 생생한 느낌이 전달된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해악을 끼쳤다는 거짓 문서, 즉 '시온 장로들의 프로토콜'이 어떤 시대 상황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이야기하며 권력의 거짓말과 미디어 포퓰리즘을 비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서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그래도 정보 기관의 뒷 이야기를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내내 읽으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허위 문서가 없을까, 실제 있었던 사람 사이에 허구의 인물이 들어가 지나간 사건을 재조명하고 풍자하는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 되묻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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