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2주 연속 도전 두 번째.
오래 전에는 그저 10킬로미터 정도만 달렸던 대회인데 2009년부터는 하프 신청을 했다.
2009년에는 대회 촬영 때문에 포기했던 대회였지만 2010년에는 하프 생애 최고 기록을 작성했던 대회였다.
2011년에도 달렸고. 올해는 풀코스 연속 도전 공약 때문에 풀코스를 신청하였다.
하프 대회에 참가할 때에는 그렇게 비좁았던 주로가 풀코스를 달리니 넓어졌다. 그만큼 달림이들이 별로 없으니.
문제는 추위였다.
일주일 전에는 비가 내렸지만 반팔을 입고 달렸다.
이번에는 영하로 떨어져 주로에 얼음까지 얼었으니 장갑을 끼고 목도리 대용으로 버프를 걸치고 코를 풀어야 할지 모르니 휴지까지 품 안에 챙겼다. 하품은 쏟아지는데 잠이 너무 부족했다. 2주 연속 풀코스를 달려 본 것은 6년 전이었다. 격주로 달린 적은 몇 차례 있지만 다음 주에도 풀코스를 달려야 하니 부담 백배였다.
나는 4시간 30분 페이스메이커와 달리고 있었다. 결국 이렇게 되는가?
그런데 3킬로미터 때에는 내 옆에 4시간 00분 페이스메이커가 있었다. 4시간 페메와 계속 달려볼까 하다가 함께 달리다 보니 급수대를 만나면 무리들이 한꺼번에 물마시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하여 앞으로 나아가다 보니 내내 4시간 페메 앞에서 달리게 되었다. 급기야 3시간 40 페메까지 위협할 정도가 되었다. 춘천마라톤 기록보다 빨라질 수도 있겠는데. 그런 기대를 했다가 마음을 고쳐 먹었다. 나는 다음 주에도 풀코스를 달려야 하니 오늘 힘을 다 쓰면 안된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한강 주로에서 양재천 주로로 들어서면서 화장실을 찾을 길이 없어 애를 먹기도 했고, 추위 때문에 몸이 굳는 일이 자주 발생했지만 잘 넘겼다. 2등으로 달리는 사람은 내가 달렸던 숱한 마라톤 대회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사람인데 그때보다 10분 가까이 빨리 달리는데도 앞서가는 주자를 따라잡지 못했다. 임자를 만난 것이었다. 흘러내린 콧물이 입 주변을 적시고 턱에까지 걸리기를 반복한 것같은데 닦을 여유도 없어서 모습은 흉물스럽게 변했다. 하지만 그는 앞선 주자를 따라잡지 못했다. 지난 해 3위 했던 김승환씨가 1등을 했다. YTN 인터뷰는 김승환씨의 몫이었다. 경기마라톤에서 이봉주까지 이겼던 2등 주자는 잊혀졌다.
나는 지난 춘천마라톤보다 몇 분 정도만 늦었다. 허벅지가 벌개진 것이 춥긴 추웠던 모양이었다.
모자: Salewa 바이저 버프
겉옷: 2011년 춘천마라톤 아식스 기념 티셔츠
속옷: 없음
신발: 아식스 타사게일 와이드2 마라톤화(풀코스 전용)
장갑: 지하철에서 구입한 코리아 장갑(천원짜리)
바지: 아식스 반바지
양말: 아디다스 중목
목도리: 시장표 버프
테이핑: 오른쪽 무릎 두 줄/ 왼쪽 종아리 세 줄..... (선물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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