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2012 중소기업인 氣살리기 마라톤(2012/10/14)-HALF

HoonzK 2012. 10. 26. 20:30

이 대회 출전을 놓고 갈등했다.

김제새만금지평선전국마라톤, 이천도자기마라톤, 창원경남마라톤, 구리코스모스마라톤, 희망서울레이스, 공원사랑마라톤.

결국 요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으니 교통비가 가장 적게 들면서도 지명도있는 마라톤으로 결정했다.

전날 하프를 하반기 최고 기록으로 달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LSD 방식으로 달리기로 했다.

사실 풀코스를 달려 주어야 했는데 전국적으로 풀코스를 여는 곳이 없었다. 북경마라톤이 연기되면서 치명타를 입은 것이다.

하프참가자가 무려 1281명으로 기록되었는데 책자에 실리지 못한 사람까지 치면 1천 5백여명의 달림이가 하프 주로에 선 것이었다.

강북마라톤클럽, 도봉마라톤클럽,노원육상연합회, 독립군마라톤, 안산중앙마라톤, 오산마라톤클럽, 하남시 헐레벌떡마라톤 동호회, 용왕산마라톤클럽, 수원마라톤클럽...... 눈에 익은 유니폼을 입고 달리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달리다 보니 좀 쳐지는 느낌이었다. 2시간 페이스메이커가 앞에 있으면 안 되는데...... 어제보다 km당 30초씩 빠지고 있었다.

어느새 내 앞에는 맵시좋은 아낙네 한 분이 있었다. 4킬로미터 지점부터 6킬로미터 지점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다 보니 서로 눈에 익었다.

먼저 말을 걸까 했는데 그쪽에서 먼저 운을 떼었다.

-오늘 목표가 어떻게 되세요?

그냥 편하게 달리고 있고, 아무리 못 뛰어도 1시간 50분 이내로는 골인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녀는 나를 따라 뛰겠다고 했다. 자기 기록이 1시간 54분이니 조금만 힘을 쓰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으리라 했다.

그런가? 그녀는 그야말로 내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었다. 반환점까지만 따라왔을 것이다.

후반부에 내가 너무 스피드를 올렸기 때문에. 사실 전반보다 후반에 7분 가량 빨리 달리면 내 페이스를 따라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페이스메이커는 못 한다.

 

 

 

 

 

 

 

 

 

모자: Salewa 바이저 버프

겉옷: 쿨맥스 티셔츠(2006 화천비목마라톤 기념 티셔츠)

속옷: 미착용

신발: 아식스 젤 SP트레어너(하프마라톤 대회 전용)

장갑: 미착용

바지: 아식스 반바지(짧은 신형)

양말: 디아도라 중목

목도리: 미착용

테이핑: 왼쪽 종아리 세 줄/ 오른쪽 무릎 두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