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제11회 LOVE米 농촌사랑마라톤대회(2012/10/13)-HALF

HoonzK 2012. 10. 13. 21:34

쌀 주는 대회.

기념품에는 왜 공지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완주해야 받는 물품이긴 하지만.....

 

슈퍼스타K4 첫 생방송이 새벽 1시 40분이 되어서야 끝났다.

오늘은 마라톤 대회 하프 출발이 10시라 다른 대회보다 훨씬 여유가 있었지만 피로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몇 일 동안 집안일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데다 대회 전날 태안 예산까지 갔다 왔고, 늦게까지 TV 앞에 앉아 있었으니

그냥 대회장에 나가 칩만 반납하고 쌀만 받아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완주나 할 수 있을까?

어제 많이 먹어 배도 부르고....

어쨌거나 1시간 45분 페이스메이커 따라나 가보자.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역시 나는 슬로우 스타터이다.

10킬로미터를 내리 달렸는데도 페메를 따라잡지 못했다.

다만 지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몹시 피곤했는데 달리기 시작하자 피곤함을 잊었고 힘도 남아 있었다.

나름대로 조금씩 빨라지고 있었고. 후반에 쏟아부을 체력은 분명히 있었다.

150미터 이상 떨어졌던 페메가 어쨌든 50미터까지 좁혀졌다.

반환하니 52분 30초였다. 그야말로 1시간 45분 페이스였다.

13킬로미터 지점에 가서 페이스메이커를 따라잡았다. 페이스를 살짝 줄이며 페메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와 경쟁을 벌였던 쥐색티셔츠는 앞으로 치고 나가고 있었다.

그냥 놓아 두었다가 15킬로미터를 달렸을 때 그를 쫓기 시작하였다.

중반에 내가 치고 나가면 계속 앞으로 치고 나와 승부욕을 보여주었던 이 사람이 후반부에도 그렇게 할지 궁금하였다.

18킬로미터에서 농협마라톤의 김성광씨, 배번호 175번 쥐색티셔츠, 내가 동반주를 하게 되었다.

이런!

김성광씨. 동반주를 용납하지 못한다. 좀 같이 뛰면 어떤가?

마구 스피드를 올렸다. 쥐색티셔츠는 떨어져 나갔다.

나는 힘이 남아 있었으니까 떨어질리 없었다.

결국 19킬로미터 지점에서 그는 오버페이스에 걸려 내 뒤로 밀려났다.

그때부터는 5킬로미터 달릴 때처럼 달렸다.

골인한 후 놀랐다.

올 후반기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이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도 체력 안배를 잘 한 덕분에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모자: Salewa 바이저 버프

겉옷: LIG 마라톤 대회 기념 티셔츠(청색 뉴발란스)

속옷: 미착용

신발: 아식스 젤 SP트레어너(하프마라톤 대회 전용)

장갑: 미착용

바지: 아식스 반바지

양말: 아식스 중목

목도리: 미착용

테이핑: 왼쪽 종아리 세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