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에는 마라톤 대회가 26개 열리기로 되어 있었다.
횡성청정마라톤을 신청했다. 그런데 참가인원 저조로 그 대회가 취소되어 복사골 마라톤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어떻게 26개 가운데 취소되는 마라톤을 신청했을까?
제1회 복사골마라톤은 5킬로미터 부문만 열렸는데 그 대회에 참가하였다.
맨 앞 줄에서 달리는 모습이 포착되어 이듬해 대회 안내 유인물에 실리기도 했다.
2008년과 2010년에는 10킬로미터를 달렸다. 참가비가 2008년에는 5천원, 2010년에는 0원이었다.
내가 참가했던 10킬로미터 종목 가운데 가장 코스가 험난한 대회였다.
복사골마라톤 대회는 2011년부터 하프 부문이 신설되면서 규모가 커졌고 참가비도 올랐다.
하프로 돌아온 나.
카메라 장비를 소사역 물품보관함에 넣고 가야지.
이런 생각을 했는데 소사역에는 물품보관함이 없었다.
부천종합운동장까지 갔다가 한 정거장을 되걸어 원미도서관에 갔다. 도서관은 새벽에 오픈하고 물품보관함도 있을테니 카메라 장비는 거기 넣기로 했다. 물품보관함이 있긴 했지만 한 달 단위로 신청해서 쓰는 방식이었다.
헛수고.
운동장 부근의 수풀에 숨겨놓을까? 그냥 물품보관소에 맡길까?
누가 가져 가면 어떻게 하지? 물품보관소에 맡겼다가 짐을 던지기라도 하면 카메라는 손상을 입을 것이다.
2005년에도 두 차례 마라톤 대회장 물품보관소에 그냥 맡겼다가 타격을 입은 적이 있었지.
방법은?
카메라 주변에 신발과 물통, 옷가지를 휘감아 완충작업을 한 뒤 가방을 비닐봉투에 담았다.
물품보관소에서 짐을 갖다 놓는 사람 가운데 가장 조심스럽게 갖다 놓는 사람을 찾아서 맡겼다.
어제 1시간 45분 페이스메이커를 기준으로 달렸기 때문에 오늘은 2시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 달렸다.
달리다 보니 1시간 50분 페이스메이커가 3명이 있었다. 2시간 페이스메이커와 3킬로미터까지는 함께 달리다 서서히 스피드를 올렸다.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빠져나간 뒤 골인하는 순간까지 대로를 달렸다.
부천시청, 원미구청, 부천터미널, 부천체육관, 오정구청 등 시민들의 움직임이 가장 많은 도로를 주로로 삼았기 때문에
교통 통제는 심각했다. 1만명이나 참가한 이 대회에서 부천시민들이 겪을 고통을 생각하면 상상이 되지 않았다.
부천을 알리는 행사일 수는 있겠지만 달릴 때마다 만나는 부천시민들의 격렬한 항의와 불평은 서슬푸른 칼처럼 매서웠다.
짜증난 운전자들이 차를 마구 밀고 들어와 차에 치일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지난봄 구입한 캡스록 마라톤복을 처음으로 입고 달린 게 여느때와 달랐는데 옷을 의식하지 않은 것을 보면 잘 맞았던 것이다.
1시간 50분 페메 한 명은 15킬로미터 지점에서 제쳤고, 또 한 명은 17킬로미터 지점, 마지막 한 명은 18킬로미터 지점에서 제쳤다.
이틀 연속 하프 달리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훈련한 것이 있으니 감당할만 하였다.
달리기를 마치고 부지런히 효창운동장으로 갔다.
역시 짐이 문제였는데 공덕역 이마트 물품보관함에 짐을 넣고, 걸어서 효창운동장으로 갔다.
모자: 바이저 버프
겉옷: 캡스록 마라톤 민소매 티셔츠
속옷: 미착용
신발: 아식스 젤 SP트레어너(하프마라톤 대회 전용)
장갑: 미착용
바지: 캡스록 마라톤 반바지
양말: 아식스 중목
목도리: 미착용
테이핑: 왼쪽 종아리 세 줄/ 오른쪽 무릎 두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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