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제9회 오산독산성 하프마라톤대회(2012/10/06)-HALF

HoonzK 2012. 10. 13. 20:39

금요일 밤 슈퍼스타 K4 본방송 시청은 토요일 마라톤의 난적이다.

누가 합격하고 누가 탈락하는지 또 어떤 노래가 발굴되는지 본방송으로 확인하다 보면 잠잘 시간을 훌쩍 넘긴다.

칩을 반납 봉투에 넣었다. 다음날 마라톤 포기하고 푹 쉰 뒤 서울시장기 촬영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잤다.

그러나 새벽 4시 30분에 잠을 깨었다.

마라톤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산독산성 마라톤을 신청할 때 이런 마음이 아니지 않았는가?

챙길 짐이 많았다. 마라톤을 마치는 대로 촬영을 가야 하니까.

5시 48분에 미아역에서 사당행 4호선을 탔다. 사당행이니 앉을 자리가 있었다. 사당역 바로 직전 총신대입구역에 내려 오이도행을 기다렸다.

오이도행이니 승객이 많았다. 하지만 운이 좋게 앉았다.

금정역에서 천안행 1호선으로 갈아탔다. 수원역을 지나서도 앉을 자리가 없었다.

오산역까지는 내리기 직전 잠시 앉았다.

3시간 자고 나온 사람이 지하철에서도 잠을 청할 수 없었으니 하프 마라톤을 달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카메라 장비는 오산역 물품보관함에 넣었다. 오른손 검지 손가락으로 지문을 인식시킨 뒤 물품을 보관하였다.

7시 45분발 셔틀버스를 타고 오산종합운동장으로 갔다.

물품부터 맡기고 스트레칭하고 화장실 몇 번 다녀오니 출발할 시간이 되었다.

부지런히 1:45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기로 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따라갈 수는 없었다.

크고 작은 오르막이 내내 나오면서 내 페이스를 우왕좌왕하게 만들었다.

첫 1킬로미터를 달렸을 때 하프 완주 예상 기록은 1시간 54분대였다.

5킬로미터까지 달렸을 때에는 예상 기록이 1시간 50분 전후가 되었다.

10킬로미터를 달리니 예상 기록이 1시간 47분이 되었다.

어차피 10킬로미터를 지나 힘을 내기로 했으니 후반에 들어서면서 스피드를 차차 올렸다.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던 노랑 풍선이 점점 가까워졌다.

15킬로미터를 달렸을 때 내 예상 기록은 1시간 45분 이내로 들어왔다.

페이스메이커와는 17킬로미터 지점에서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1시간 43분대가 되리라 예상했지만 정작 기록은 1시간 44분대였다.

후반 오르막이 스피드를 방해한 것이었다.

 

서동저수지 옆을 지나 오산가장산업단지를 가로지르고 서수원-오산간 고속국도를 머리에 이고

독산성로를 따라 달리면서 세마대도 지났다.

세마역이 보이면 후반부에 들어온 것이었다.

오산의 경치를 감상할 여유는 없었다. 아직 개발중인 도시라 완성된 그림을 보여주지 못했다.

내년에는 또 달라지겠지.

 

골인한 후 부지런하게 짐을 챙겨서 나왔다. 셔틀버스는 아직 운행되지 않았다.

오산역까지 걸었다. 지하철은 만석이었다.

안양 부근에 가서야 앉았는데 곧 연장자에게 양보했다.

아무리 21.0975킬로미터를 달렸지만 자리는 양보해야 한다.

 

 

 

 

 

 

 

모자: Salewa 바이저 버프

겉옷: LIG 마라톤 뉴발스 기념 티셔츠(청색, 신발과 조화를 맞춘 것임)

속옷: 없음

신발: 아식스 타사 RS Alivio 2 블루(10킬로 대회 전용을 하프에서 신었다.)

장갑: 없음

바지: 아식스 반바지

양말: 디아도라 중목

목도리: 없음

테이핑: 왼쪽 종아리 세 줄...../ 오른쪽 무릎 두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