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궁전 모텔에 들렀다. 하룻밤 묵어갈게요.
5만원이란다.
4만원 아니예요?
금요일은 주말로 들어가기 때문에 5만원이란다.
아닌데.....
가만 있자.
지난해 10월 7일 금요일 나는 4만원에 잤다.
그리고 다음날 부여굿뜨래 마라톤에 출전하였다.
지난해 4월 16일 토요일 나는 4만원에 잤다.
그리고 다음날 청양 칠갑산 마라톤에 출전하였다.
주말에도 변함없이 4만원이었다.
자주 오는데 만원 디스카운트 안 되나요?
주인 말이 없다. 안되면 말고요. 안되면 다른 데 갈게요.
응답이 없다.
로또 모텔도 5만원이면 그냥 군산으로 돌아가겠다고 마음먹었다.
까짓 만원때문에 군산으로 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수틀리면 무슨 짓을 못하겠는가?
17년 전 도보여행할 때 영광의 한 여관에서 당한 일.
야식집에 전화해서 닭도리탕 배달을 시켰더랬다.
이런!
한 그릇이면 배달할 수 없어요.
걷고 또 걸어 야심한 밤에 영광에 도착한 나를 기다린 것은 음식점의 박대.
그냥 싼 것 두 그릇 시키면 될 것을...흐흐흐... 닭도리탕 가격이면 저렴한 것 두 개 시켜도 비슷했을 것인데......
부안에서는 자장면 한 그릇도 배달해 주던데요. 영광은 왜 그럴까요?
그냥 식당으로 나와서 드세요.
저 오늘 한 60킬로미터 걸어서 힘들거든요.
밤늦게까지 누가 걸어다니랩니까?
무지 배가 고팠는데 열받은 나.
한그릇도 정성스럽게 배달해 드립니다. 이 문구는 뭡니까?
좌우지간 두 그릇 시켜야 배달합니다.
영광에서는 굶자. 그냥 자자.
다음 날 아침에도 밥을 먹지 않았다.
그냥 영광을 떠났다. 영광에서는 뭘 먹기가 싫었다.
꿈의 궁전 모텔을 떠났다.
100여 미터 걸어 로또 모텔로 갔다.
로또 모텔은 군소리없이 4만원을 달라고 했다.
로또 한 장도 주었다.
시설은 로또 모텔이 꿈의 궁전 모텔보다 좋았다.
문제는 컴퓨터였다.
도대체 한글 타이핑이 되지 않았다.
복사하기 편법으로 사진을 올렸다.
앞으로는 꿈의 궁전모텔을 가지는 않겠지만 한글 타이핑이 안 되는 컴퓨터의 로또 모텔이라면 조금 그렇다.......
그냥 대전역 부근에 있는 2만5천원짜리 숙박업소를 잡고 근처 PC방 찾아가는 게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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