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토마토 한 상자를 산 후 우산을 쓸 수 없었다. 5킬로그램 한 상자라면 한 손으로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우산을 받치면 되겠지만, 10킬로그램 한 상자는 가끔 두 손이 필요해서 우산 쓸 여유까지 누릴 수는 없었다. 토마토 일부를 배낭에 옮겨서 들어야 할 짐을 줄였지만 그래도 2킬로미터를 가기에는 무게가 과했다. 군대 시절 M60 기관총 들고 행군하던 일이 떠오르기까지 했다.
집에 와서 보니 초록색 토마토가 보였다. 익지도 않은 토마토를 아래쪽에 감추어 놓았던 상인의 속셈이 영 서운했다.
10개씩 비닐봉투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했다. 한 달 이상 먹을 양을 확보했으니 한동안 토마토를 사러 다닐 필요가 없게 되었다.
토마토를 구입하고 이틀 후 같은 야채가게에서 느타리버섯 한 상자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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