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단상(斷想)

토마토 10kg 한 상자 2km 이동(2021/05/29)

HoonzK 2021. 6. 11. 16:42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토마토 한 상자를 산 후 우산을 쓸 수 없었다. 5킬로그램 한 상자라면 한 손으로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우산을 받치면 되겠지만, 10킬로그램 한 상자는 가끔 두 손이 필요해서 우산 쓸 여유까지 누릴 수는 없었다. 토마토 일부를 배낭에 옮겨서 들어야 할 짐을 줄였지만 그래도 2킬로미터를 가기에는 무게가 과했다. 군대 시절 M60 기관총 들고 행군하던 일이 떠오르기까지 했다.

 

집에 와서 보니 초록색 토마토가 보였다. 익지도 않은 토마토를 아래쪽에 감추어 놓았던 상인의 속셈이 영 서운했다.

10개씩 비닐봉투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했다. 한 달 이상 먹을 양을 확보했으니 한동안 토마토를 사러 다닐 필요가 없게 되었다.

 

10킬로그램 1상자, 1만원에 샀다. 5킬로그램 1상자를 1만원 내외로 샀던 겨울과는 가격 차이가 컸다. 처음에는 이 상자를 그냥 들고 오려 했다. 배낭이 텅텅 비어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봉투에 토마토를 일부 담아 배낭에 넣었다.

 

집에 돌아와 10개씩 묶어 비닐봉투에 담았다.

 

덜 익은 토마토 위주로 남게 되었다.

 

냉장고에 보관했다.

 

마흔 개가 넘는 양을 1만원을 주고 샀으니 소량으로 사는 것보다는 훨씬 이익이다. 문제는 먹지 못할 상태가 되지 않도록 보관을 잘 하는 것이다. 한 달 이상 먹는 게 목표이니.....

 

가장 익지 않은 초록색 토마토는 실온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기로 했다.(2021/05/29)

 

나흘 정도 지나니 초록 일색이던 토마토가 붉은 색으로 바뀌고 있었다.(2021/06/03)

 

2021/06/04

 

2021/06/05

 

초록색이었던 토마토가 아주 빨갛게 변했다.(2021/06/06)

 

 

 

토마토를 구입하고 이틀 후 같은 야채가게에서 느타리버섯 한 상자도 샀다.

 

일일이 손으로 찢었다.

 

부지런히 손을 놀린 결과 다 찢었다. 잘 씻어서 손으로 짠 뒤 비닐봉투에 담은 후 냉동보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