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단상(斷想)

사진이 말해주는 것 3 (2021/05/15)

HoonzK 2021. 5. 31. 10:22

비가 매우 자주 내리고 있다.

5월의 반은 축축하게 젖은 날씨였다.

우산을 쓰고 서울극장에 갔다.

사진이 말해준다.

우산을 비닐봉투에 담았다는 것. (관공서나 지하철에서는 더 이상 우산 전용 비닐봉투를 제공하지 않지만 서울극장에서는 아니다) [우산]

2003년에 첫 개봉했다가 18년만에 재개봉한 <빅 피쉬>를 보러 왔다는 것.(케이블 영화 채널에서도 가끔 방영하는 작품이지만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다는 것) [영화]

빅피쉬 포스터를 받았다는 것. (이 날 관객이 30명이 넘었다. 코로나 19 이후 서울극장에서 이렇게 많은 관객들 사이에서 영화를 본 것은 처음이지 않았을까? 토요일 오후라 그랬을 수도..... 관객이 많이 드는 영화를 토요일에 보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까.) [영화포스터]

GS25 서울극장점에서 1+1 커피를 구입했다는 것. 500밀리가 안 되지만 처음보는 커피라 구입했다. 빙그레 스페셜티 커피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명칭과 포장에 끌린 측면이 없지 않다. [음료]

서울극장 8층 H관에 입장하기까지 시간이 남아 윤이형 소설집 <작은 마음 동호회>를 읽고 있었다는 것. [독서]

 

서울극장 8층 창가에는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굳이 좌석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우산, 커피, 영화표, 책, 포스터....

 

22리터 배낭에 우산, 남은 음료, 포스터를 담아 눈에 보이는 짐을 줄였다. 영화관 입장이 시작되기 전까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향긋한 꽃, 과일향, 깔끔한 바디감..... 블랙커피라 썼다. 진정한 커피 매니아라면 이런 커피를 즐길텐데.... 조금만 마시고 나머지는 집에서 설탕을 타서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