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은 2016년 6월 13일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나이 먹어서도 오래도록 연락하며 지내자고 했던 분이 내게는 한마디도 남기지 않고 떠났다.
벌써 4년이나 되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있다.
이 분은 2016년 올림픽과 2018년 월드컵을 보지 못했다. 2020년 우리를 힘들게 하는 코로나19는 모르고 가셨다.
그 분은 그 나이 그대로인데 나는 살아남아 네 살을 더 먹어 그 분의 마지막 나이 때와 비슷해졌다.
세상을 떠난 사람은 어떻게 잊혀지는 것일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면 완전히 잊혀지는 것이다.
망자를 추억하며 애도하는 방법으로 올해도 화계사 명부전 방문을 택했다.
가신 분의 이름과 지장보살을 소리없이 부르며 명부전 안에 있었다. 잠시.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KF94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는 것.
코로나19 상황도 그렇고 매우 덥기도 한데 간밤엔 잠도 못 자서
올해는 그냥 거를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옷을 잘 챙겨 입고 산을 향하여 걸었다.
화계사 명부전에서 염불을 외며 명복을 빌고 있다고 그 분의 억울함이 씻어지는 것일까?
2016년 6월 13일 새벽.... 밧줄의 매듭을 묶으면서 그 분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부디 평안하세요.
환생하셨다면 지난 생에 겪었던 고통은 없으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