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생활이다

도림천변을 달리다(2018/02/18)

HoonzK 2018. 2. 22. 21:50

도림천에 가서 공원사랑마라톤에 참가하는 분을 응원하려고 했다. 그런데 날아온 문자. '이번 연휴 공사마는 참가하지 않은 걸로 하려 합니다.' 일요일 도림천에 갈 이유가 없어졌다.


 바깥술님이나 希洙형님에게도 나가겠다고 해 놓았는데 나가고 싶은 의욕이 사라졌다. 사실 나가지 않고 동네에서 운동한다면 여유가 많았다. 도서를 반납해야 할 날이기도 하니 서두르지 않아도 되었다.  만약 가야 한다면 엄청나게 바빠질 수밖에 없었다. 9시가 되기가 무섭게 강북문화정보도서관에서 책을 반납하고, 10시까지는 대회장에 가야 했다. 10시를 넘으면 대회 레이스가 파장이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의욕 상실 상태였지만 도림천으로 갔다.


 홈플러스 신도림점에 잠깐 들렀다 나오니 10시 10분이 살짝 넘었다. 골인 지점에서 2.3킬로미터 쯤 떨어진 곳에 가니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달물영희님이었다. 시흥시에서 오는 삼총사 가운데 1등이었다. 잠시 뒤 달물CS님이 나타났다. 바로 전날 3시간 19분대로 달린 후유증이 커서 그런지 3시간 40분이 넘을 것같은 스피드로 달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삼총사 가운데 바깥술님은? 2.5킬로미터 지점까지 나아가 스트레칭을 하면서 기다렸다. 신발끈을 매려고 하는데 바깥술님이 오고 있었다. 파이팅! 도대체 누구요? 바깥술님이 그렇게 물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명절 후 제대로 쉬지도 않고 이틀 연속 풀코스를 달리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바깥술님이 남은 2.5킬로미터를 동반주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잠깐, 신발끈 좀 매고요. 뭐라고? 욕하는 거요? 방금 ㅅ발이라고 했는데. 힘들어도 농담은 하시네.  골인 지점까지 함께 달리면서 응원했다. 사진도 찍어드렸다. 골인 지점에 들어갔더니 특전사님은 이미 골인한 상태였다. 나흘 연속 풀코스를 달리면서 3시간 27분대로 달렸다고 했다.


 希洙형님이 8시에 출발하여 2회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반환점으로 서서히 달려서 갔다. 반환점에서 잠시 쉬고 있는 마라토너들이 오늘 왜 대회에 출전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나는 잘 모르는 분들이지만 그 분들은 나를 잘 알고 있는 것같았다. 참 잘 달리는 사람이라고 평해주고 심판관도 매우 빠른 주자라고 맞장구를 쳐 주었다. 잘 달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낯이 뜨거워져 자리를 피했다.


몇 백 미터 쯤 가니 希洙형님이 오고 있었다. 32킬로미터만 달리려고 마음먹고 출전했던 希洙형님은 나를 보자 생각이 바뀌었다. 지난 8월 영동포도마라톤 이후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해 보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는 천천히 달리고 있겠다고 했다. 징검다리 데크를 건널 무렵 希洙형님이 오고 계셨다. 6킬로미터 남짓한 거리를 함께 달렸다. 동반주 덕분에 고생 덜하고 쥐도 안나고 완주해서 기분이 좋다고 하셨다. 希洙형님의 풀코스 도우미를 한 것은 도대체 몇 년만인가?


매우 늦은 속도로 달렸지만 풀코스 최고 기록 경신 후 회복 훈련으로 15킬로미터 쯤 달린 것은 딱 좋았다.



대회가 열리는 도림천.... 급수대가 보인다.


아세탈님이 주신 아에젤을 준비해 둔다.



달물영희님의 역주. 3시간 38분대로 골인했다.


달물CS님... 전날은 3시간 19분대였지만 다음날은 3시간 40분을 살짝 넘겼다.



매우 반가워하시는 바깥술님



한구님도 뵈었다.



스퍼트하여 앞으로 간 뒤 사진을 찍어드리곤 했다.


드디어 골인하신다. 3시간 49분대로....


반환점에 갔다. 이분들 모두 나를 알아 보았다. 나는 모르겠지만.....



希洙형님을 만났다.





한구님을 다시 뵈었다. 이날 3시간 54분대로 골인하셨다.


운동기구 있는 곳에서 잠시 근력 운동도 했다.


누르면 음악이 나온다는데 눌러 보아도 음악이 나오지 않았다. 나오는 시간대가 따로 있나?





얼음을 밟아 보기로 했다.



얼음 위에 올라갔다.


이 아식스 마라톤화는 언제 풀코스에 데뷔시킬까?



터널같은 느낌의 주로


이런 표지판은 전에 없었던 것같은데....








希洙형님이 오신다.



징검다리를 건너오실 때


마지막 유인 급수대에서..... 일주일 전만 해도 32킬로미터에 도전했다가 21킬로미터만 달리고 말았는데 이 날은 이미 36킬로미터를 달리셨다.


나는 자가급수로.... 아에드를 마시며



좀 앞으로 나가 希洙형님을 찍어드렸다.


뒤에서 따라가보기도 해 보고....



나는 늘 오른쪽 곡선 주로를 따라 달리는데 이렇게 보니 왼쪽으로 달리는 게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인 듯.... 최고 기록을 세울 때 오른쪽 곡선 주로를 이용했는데 시간 손해를 조금 보았을 수도 있겠다.


신정교 아래 다리를 건너는 希洙형님.




마침내 골인하신다. 4시간 12분 46초로.....




대회 관계자가 기록증을 출력해준다.



초코파이과 콜라, 귤.....



파스도 있고....



希洙형님이 사 준 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