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먹다

짜장 칼국수-황기순의 손칼국수 & 왕돈까스(2017/02/08)

HoonzK 2017. 2. 9. 21:23

 많이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 마라톤 대회 풀코스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밤 늦게, 특히 많이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머리를 꽉 채우고 있었다.

 뚱뚱해지면 달릴 때 힘들테니 자제해야 해.

 

 아직 오후 7시도 되지 않았으니 밤이 늦었던 것도 아니었다. 저녁을 먹긴 먹어야 해.

돈까스도 먹고 싶고 자장면도 먹고 싶고 백반도 먹고 싶고.....

 

 그러다 동묘역 근처를 지나다 칼국수나 돈까스 중에 하나를 먹자 하는 마음에 황기순의 손칼국수 & 왕돈까스 동묘점에 들어갔다.

특이한 이름의 메뉴가 눈에 띄었다.

 

짜장 칼국수.

 

짜장 칼국수 주세요. 선불 4천원을 받아갔다.

자장면 주문했을 때 기다리는 시간보다 두 배쯤 더 기다려 짜장칼국수를 먹을 수 있었다. 반찬은 김치뿐이었다. 단무지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지만......

 

 

수타면 느낌이 들었다. 칼국수 면발에 자장 소스를 부었다고 보면 될까? 육고기는 거의 없었다.

 

 

세수대야 냉면 먹을 때처럼 그릇이 커서 마음에 들었다. 4천원에 이 정도면 괜찮은 거다.

 

 

먹을 준비 완료!

 

돼지고기와 각종 야채를 강불에 볶아내어 그윽한 불향을 더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옛날식 짜장칼국수.

 

이건 식당의 소개문이다.

 

 

식탁 위에 새겨진 그림

 

바로 하루 전날 가격이 올랐다는 공지가 있었다. 내가 먹은 짜장칼국수는 오르지 않았다.

멸치수제비는 4천원이 그대로 4천원인데 왜 인상이라고 되어 있을까?

 

 

식당 밖의 메뉴판을 보고 먹을 것을 결정했으니 외벽의 홍보 사진이 호객 행위를 한 셈......

 

 

 

 

 

식당 가기 전에 지나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우주선 같은 느낌이 난다.

 

달이 전등불처럼 떠 있다.

 

 

식사를 마친 뒤 동대문도서관으로 갔다. 오랜만에 왔더니 전에는 없던 우산각(雨傘閣)이 생겼다. 유관이 집에 비가 새어 우산을 쓰고 책을 읽었다는 일화를 토대로 만든 조형물.

 

 

안타깝게도 쉬는 날이었다. 음식으로 배를 채웠으니 이제는 책 읽기로 머리를 채울려고 했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