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생기면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인터넷 검색이겠지만, 그 다음은 바둑이다.
사활문제도 풀고, 바둑 대국도 한다.
바둑 대국은 9로, 13로, 19로 바둑이 있는데 주로 13로 바둑을 둔다.
9로 바둑은 너무 단순하고, 19로 바둑은 스마트폰으로 두기에는 너무 바둑판이 작게 보여서 힘들다.
그래서 늘 선택하는 것이 13줄 바둑이다.
상급, 중급, 하급, 접바둑 등이 있어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실수하는 법이 없어서 아무리 하급이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이기기 힘들다.
그런데 한번은 실수로 19로 바둑을 선택한 데다 상급 인공지능과 대국하게 되었다.
흑을 잡게 되었으니 6집 반의 덤을 남겨야 한다는 부담까지 안았다.
초집중했다. 그래도 집에서 밀리는 형세를 피할 길이 없었다.
오랫동안 두면서 패싸움까지 벌이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막판에 좌상귀의 백을 잡아서 집 차이를 어느 정도 줄였다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알 수 없었다.
마지막에 확인해 보니 1집 반을 이겼다. 19로 바둑에서 그것도 상급을, 흑을 잡고......
또 이럴 수는 없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