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권이 생겼다.
AFC Champions League 2016
FC Seoul vs Buriram United FC
2016.04.20 19시 30분 _ 서울월드컵 경기장
초대권
希洙 형님에게 시간 되느냐고 조심스럽게 여쭈어 보았는데 오케이했다.
마라톤으로 만난 분이긴 하지만 축구선수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포기하지 않으실 줄 알았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도착했다. 전체 관중이 5109명밖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텅텅 빈 느낌이었다.
이미 본선 진출이 확정된 서울과 탈락이 확정된 부리람의 경기가 관중을 끌어들일 만한 매력은 없어 보였다. 원정에서 6대0으로 승리했기에 홈경기에서도 큰 점수 차이로 서울이 이기지 않겠느냐는 것이 중론이었다.
비가 흩뿌리는 경기장에서 비를 맞지 않고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2003년 영국에서 프리미어리그 보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영국은 겨울이 우기이니 비가 자주 내려 시합할 때는 수중전이 많았다.
23분경 다카하기의 크로스를 데얀이 헤딩으로 넣었고, 42분경 다카하기의 프리킥 크로스를 박용우가 헤딩으로 넣었다. 서울의 득점은 거기까지였다. 65분경 부리람은 페널티킥을 얻어 한 골 차로 따라왔는데, 페널티킥을 내준 것이 다카하기였다. 다카하기가 북치고 장구치고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박주영은 교체 출장하여 25분 가량 뛰며 예리한 슈팅력을 보여 주었지만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V걸스와 시드(마스코트)의 응원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는 것. 할머니들이 모여서 즐겁게 축구를 보는 장면을 처음으로 보았다는 것. 스마트폰의 플래시 기능으로 관중석을 밝히고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부르는 이벤트를 경험했다는 것. 이전의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관전했을 때와는 다른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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