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5일
아신역에 도착했다.
예정보다 1시간 빨리......
태경이 부친 죽기전에님을 만났다.
2007년 가을에 처음 뵙고 거의 10년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 화천에서 대회를 주최하실 때에는 모르는 사이였지만......
마라톤 기획사를 운영하시기도 했던 분. SUB-3의 공력을 가지신 분. 뒤로 뛰어도 하프는 1시간 20분대로 들어가실 분.
첫 풀코스에서 SUB-3를 하신 분.
함께 45분 정도 달렸다. 동네 몇 바퀴에 옥천레포츠공원을 돌기까지 했다.
처음에는 매우 힘들었지만 이내 몸이 풀리면서 스피드가 올라갔다.
죽기전에님이 달리기를 마치자고 했을 때, 조금 더 뛰어야겠다고 말했다.
1시간 달리기를 채웠다. 보름만에 가장 길게 달린 것이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운동다운 운동을 했다. 허리와 오금의 통증이 완치된 것은 아니지만 동아마라톤에서 SUB-5를 해서 완주기념티셔츠를 받을 정도는 되리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죽기전에님은 그까짓 티셔츠 연연하지 말고 부상이 있을 때는 그냥 포기하고 쉬는 게 현명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달 정도 추스리면 될 것을 6개월 이상 못 달리게 되는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새겨 들었다.
일요일 새벽 일어나 보고 달릴지 말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구워 주시는 고기를 실컷 먹었다.
원래 이 고기는 내 동마를 위한 격려 차원에서 준비하신 것이었다.
지금은 죽기전에님이 마라톤 대회에 나올 여건이 되지 못하지만 언젠가 동반주할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풀이든 하프든......
죽기전에님은 나와 하프를 달리게 되면 어떻게든 내가 1시간 30분 벽을 깨뜨리게 해 주겠다고 했다.
이틀 뒤 우이천 산책로를 달렸다. 몇 킬로미터를 넘지 못하고 통증 때문에 스피드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이틀을 푹 쉬고 풀코스를 달리겠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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