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표소에 줄을 서 있는 사이 서울에게 골을 먹었고, 표를 구입하여 경기장 입구로 이동하는 사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천수의 역사적인 30-30 클럽 가입을 직접 보지 못한 것이다.
기다리는 걸 지독하게 싫어하는 내가 20분이나 매표소 앞에서 기다려야 했다.
(영화관에서 표를 살 때 줄이 길면 영화 보기를 아예 포기하는 스타일인데)
내 뒤에는 줄이 늘지를 않았다. 앞 줄은 줄어들지 않고..... 다들 새치기라도 하는가?
그래도 1만 명의 관중은 들어오지 않았다. 9257명이었다.
결과적으로 인천은 서울의 6연승 제물이 되었다.
하대성,차두리, 윤일록, 데얀, 몰리나, 김진규, 아디......
라인업이 너무 강했다.
전반전에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완전히 졌다.
하대성은 마음대로 침투 패스를 넣었고, 윤일록은 날아 다녔다. 하대성은 롱슛으로 득점까지 기록하였다.
슈퍼 루키 이석현이 후반전에 들어오면서 하대성은 잡혔다. 동점골까지 나왔다.
오늘 볼보이는 누가 할까 궁금해졌다.
인천 U-15의 김현수에게 문자를 보내었다.
-오늘 뭐하니?
-경주에서 애들 올라와서요. 회식하고 잇어요. ㅎㅎ 겜 보고 계세요?
-그렇지 인천구장에 와 있지. 사람 정말 많다.
-진짜요? 몇대몇이에여?
-열나게 밀리는데 2대2. 후반에 이석현 들어오면서 하대성 잡고 분위기 반전
-ㅋㅋㅋ 끝낫어요?
-12 minutes to go.
-몬말이에요?
-12분 남았다는 영어표현이야.
-아 ㅋ골넣으면 말해주세요!
문자를 보낼 수 없었다.
어이없게도 인저리 타임에 데얀에게 골을 먹었다.
먼 길을 온 내게 보내는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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