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순간

빗속에서 셔터를 누르다

HoonzK 2013. 5. 10. 21:34

2014년 4월 27일 군산문화초등학교.

정오까지만 해도 내 옆에는 냉커피가 있었고, 역광을 걱정하며 셔터를 눌러야 했는데......

정오를 넘기면서 몰려온 비구름에 사진은 한없이 어두워졌다.

군산문화초등학교 축구부에서는 감독님 의자를 제공하였고, 장우산까지 갖다 주었다.

우산이 커서 비를 맞지 않고 찍을 수 있었다.

신발이 젖어 발은 축축해졌지만 카메라에는 빗방울 하나 튀지 않았다.

비바람치는 날

이런 행복하고 편안한 촬영이 있을까?

촬영은 원래 이런저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지만 옆에서 도와주니 한없이 편해진다.

 

평소처럼 고어텍스 등산화를 신었다면 발이 젖을 일도 없었겠지만

그날은 어쩔 수 없이 마라톤화를 신어야 했다.

다음날 풀코스 마라톤이 있어서 최대한 간편한 복장은 필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