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생활이다

동대문도서관에서 집까지(2020/06/28)

HoonzK 2020. 7. 2. 21:54

동대문도서관까지는 차를 타고 갔다.

책 세 권을 메고 뛸 수는 없었다. 더구나 한 권은 1천 쪽이 넘는 벽돌책이어서......

동대문도서관 정문 반납함에 책을 집어 넣은 뒤 청계천까지 이동했다. 벼룩시장이 성황중이라 청계천에 닿기 전에는 뛸 수가 없었다. 집에서 출발할 때 스트레칭을 미리 했기 때문에 청계천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달렸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이라 매우 더웠다. 한낮에 달리기를 이어나가는데 청계천에서 중랑천으로, 중랑천에서 우이천으로 들어서기까지 1시간 40분 쯤 달린 후에는 더 이상 달리지 못했다. 아침이고 점심이고 간식이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도무지 힘이 나지 않았다. 뒤늦게 편의점에서 삼각김밥도 사 먹고, 콜라도 사 마셨는데 다시 달리기에는 늦었다. 땀은 꽤 흘렸는데 여름이라 땀을 흘린 것인지 운동을 해서 땀을 흘린 것인지 제대로 판단이 되지 않았다. 당초 계획은 이용선 칡냉면에 들러 간단한 요기라도 하는 것이었는데 걷는 바람에 오후 3시를 넘겨 버렸다. 이용선 칡냉면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영업을 하지 않는 시각이라......

 

동대문 도서관 반납함. 반납함을 이용하는 것은 늘 꺼려지는 일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이니 적응해야 한다.

 

 

전날 읽은 <웃는 남자>의 한 대목. 소설의 핵심 주제가 이 대목부터 시작된다.
청계천을 따라 뛰기 시작한다.
청계천 판잣집 아래
중랑천 방향으로 꺽는 지점이 바로 나타난다. 살곶이 다리까지 가지 않아도 되었다.
중랑천변에 들어섰을 때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다시 한번 스트레칭을 해 주었다.
동대문두경님을 뵙고 인사를 드렸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 두경님은 처음에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마라톤 대회가 정상적으로 치러지고 있었으면 대회장에서 여러 번 뵈었을 분인데. 뛰어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으나 너무 멀어져 확인이 불가능하다.
우이천에 들어서기 전에 아에드 한 통을 다 비웠다.(꽉 찬 통을 갖고 나온 것은 아니었다. 가방 속에 한 통이 더 있어서 다행이었다.)
우이천으로 방향을 꺽기 직전.... 허기가 질 대로 졌다. 더 이상 뛸 수가 없었다.
어미를 잃어버린 새끼 오리
아주 어린 녀석은 아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었다.

 

자전거 타던 어린이도 새끼 오리에 관심을 보였다.
우이천.... 뛰지 않고 걷고 있었다.
2번째 아에드 물통도 바닥났다. 마스크는 오염되어 다시 쓸 수 없었고....
CU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두 개를 사서 먹었다.
GS25편의점에서는 펩시 콜라 1+1을 사서 1을 마셨다.